[아주초대석] 정남식 세브란스병원장 "사회가치창조에 매진할 때 의료인이 국민의 사랑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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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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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의 고통안고 끝까지 함께 동행

정남식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장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의료인이 해야 할 기본중의 기본은 사회가치창조에 매진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남식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장은 6일 “130년의 긴 시간동안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서 국민의 건강을 책임져왔다”며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실력과 사랑으로 결연한 재무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환자는 병원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이 병원이 나를 끝까지 지켜줄 것이라는 신뢰감을 가장 중요시 여길 것”이라며 “우리는 환자와 그 가족들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느끼며 동행하려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해 세브란스병원의 캐치프레이즈는 ‘우리는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We never give up)’로 했다.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 땅의 환자들과 끝까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다. 표어 채택의 의미로 정 원장은 “지금 병원은 달라지고 있다”며 “환자는 고객이 아니며 가족이다”고 밝혔다.

2012년 8월 병원장에 취임한 정 원장은 올 초 한국생산성본부가 발표한 2013년도 국가고객만족도조사(NCSI)에서 영리와 비영리기관을 모두 합쳐 만족도 점수 81점으로 전체 3위를 차지한 것에 상당한 자부심을 보였다. 삼성물산 아파트(86점), 롯데호텔(82점)에 이은 높은 순위다.

NCSI는 국내외에서 생산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를 소비자가 직접 평가해 계량화한 것으로 매년 4차례 발표하지만 연말 결산 때는 소수점 이하 단위까지 계산해 최종 순위를 정한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해 ‘환자경험'을 핵심 경영목표로 병원 서비스 전반에서 환자들이 직접 느끼는 것에 초점을 맞춰 병원 시스템을 개선했다. 특히 수술환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기도로 함께 하는 의사’ 프로젝트를 비롯해 환자들을 위해 주차장 엘리베이터 교체, 환자 동선 재정비, 수화전문통역사, 설명간호사, 휠체어 대기 공간 등을 마련해 환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국제의료기관인증(JCI) 3차 인증, 단일기관 세계 최초의 기록인 로봇수술 1만 례 시행 등 가시적인 성과도 빛난다.

지난해 3월 서울역앞 연세세브란스빌딩에 위치한 건강검진 중심의 세브란스 체크업의 증축은 1년의 짧은 기간에도 전년대비 검진자수 35% 증가, 총수입 60% 증가를 달성했다.

정 원장은 병원운영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신뢰를 바탕으로 한 ‘환자안전’과 ‘친절’로 꼽으며 이런 노력이 좋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정 원장은 “1894년 제중원의 운영권을 선교부로 이관시킨 에비슨이 다음 행보로 계획한 것이 새 병원 건립과 의학교육의 정상화였다”며 “1900년 세계선교대회에 참석한 에비슨이 한국인도 하느님의 한 자녀들로서 미국이나 캐나다 사람처럼 함께 배려를 받아야 할 민족이며, 교파를 초월한 연합병원을 지으면 한국에서 효율적으로 의료선교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의 강연을 들은 세브란스 씨가 에비슨이 말한 화합과 배려라는 두 단어에 감명을 받고 기부를 결심했으며 그 기부금으로 1904년 병원이 건립됐다”고 덧붙였다.

세브란스의 DNA(유전체)가 바로 기부와 감동임을 강조한 것이다.

다음 달 연세암병원이 새롭게 개원한다. 세부적으로는 팀 중심(융합) 진료가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병원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각 임상과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되 병원을 찾는 환자에게는 최상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진료와 연구의 수월성을 확보할 복안이다.

또 환자의 삶 속으로 들어가 그들이 병원에서 보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치료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관심을 갖고 개선중이다.

정 원장은 “연세암병원은 최근 이어진 국내 대표급 병원들의 암병원 중 후발주자지만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암진료 역사와 암센터 운영의 노하우를 토대로 기존의 암병원들과 확연히 차별화된 병원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미 수년 간 동문이기도 한 홍완기 미국 MD앤더슨 암센터 박사를 비롯한 국내외 암분야 석학들로 구성된 연세암병원 외부자문위원회를 통해 자문을 받고 있으며, 세계 유수의 암병원들을 직접 벤치마킹해왔다”고 말했다.

또 “세브란스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가 큰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현재 국내외 컨설팅과 내부 태스크 포스를 적극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평가된 의료수가 현실화를 위한 정책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의료수가는 의료기관이 제공한 서비스에 대해 환자와 건강보험공단이 지급하는 비용이다.

정 원장은 “현재 진료수가는 원가에도 못 미치고 있다”며 “의료기관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정책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 재난의료 사회안전망 사업단장의로서의 정남식 원장은?
 

정남식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장


정남식 원장은 재난의료 의료안전망 사업단장이란 또 하나의 막중한 직책이 있다. 재난의료 사회안전망 사업단은 국내 첫 민관 합동 재난대응 상설 의료지원 및 교육기관으로 지난해 11월 안전행정부‧세브란스병원‧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공동으로 발족했다.

우리나라에서 민관이 손을 잡고 사회적 재난 대응을 위한 상설 구호체계 구축은 처음이다.

정부의 지원과 관리 하에 민간 공익재단(현대차 정몽구재단)이 약 50억원에 달하는 재원을 조달하고, 재난 관련 경험과 인프라가 우수한 민간 의료기관(세브란스)이 실무를 수행하는 형태로 초대 단장에 정 원장이 선임됐다.

정 단장은 “단기적으로 재난 의료교육 센터 설립 및 재난의료전문가 육성, 라이프 코드 보급, 재난구호단 운영, 재난 피해자 재활프로그램 운영, 재난취약계층 의료서비스 제공을, 장기적으로 재난 상황에 대비한 사회안전망 국내외 협조체계 구축 및 재난의료연구를 통한 사회적 재난 인식의 확산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세브란스병원은 글로벌 세브란스‧글로벌 자선단체 사업을 통해 전 세계 11개국 23명의 해외환자를 초청해 치료했다. 이를 통해 세브란스병원이 사회적인 기관으로써 가치를 구현하는 데 앞장설 수 있다고 정 단장은 밝혔다.

◆ 정남식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장 주요 약력
1976년 2월 연세대학교 의대 졸업, 의학사
1994년 2월 고려대학교 대학원 의학과 졸업, 의학박사
1998년 3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심장내과 교수
故 김대중 전 대통령 및 가족 심장내과 주치의
2003년 3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장
2008년 8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과대학장
2009년 2월 연세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원장
2011년 5월 아시아태평양 심장학회 부회장
2012년 8월 연세대학교 의료원 세브란스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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