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국내 매출액 기준 상위 600대 기업들이 올해 약 133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6.1% 증가한 것으로, 연구개발(R&D) 투자액도 연간 기준 처음으로 3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2012년말 현재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금융업 제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600대 기업 중 올해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응답한 기업(255개)이 축소하겠다고 응답한 기업(145개)보다 약 1.8배 많았다. 투자를 확대하려는 이유로는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선행투자(24.4%)’, ‘신제품 생산 및 기술개발 강화(23.5%)’, ‘신성장산업 등 신규사업 진출(22.5%)’ 등으로 조사됐다. 미국 테이퍼링과 신흥국 불안, 내수 부진 등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투명하지만, 기업들이 경쟁력 제고와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선행투자에 나설 계획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R&D 투자금액은 29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늘어 연간 투자기준으로 30조원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업종별 투자계획을 살펴보면, 제조업은 작년대비 6.5% 증가한 86조원이었고, 비제조업은 5.4% 증가한 47조원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은 석유정제, 자동차 및 부품,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 업종이 투자 확대를 주도하고, 비제조업은 전력·가스·수도, 도소매업, 방송·영화·지식서비스 분야의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600대 기업의 2013년 투자실적은 2012년 대비 4.9% 증가한 125조원으로, 제조업은 전년대비 2.5% 증가한 81조원, 비제조업은 9.6% 증가한 45조원으로 나타났다.
600대 기업은 향후 투자활성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정부 정책과제로 ‘감세 등 세제지원 확대(24.6%)’, ‘자금조달 등 금융지원 확대(22.2%)’, ‘투자관련 규제 완화(16.4%)’ 등이라고 응답하여, 불안한 경제환경 속 금융·세제 지원을 크게 필요로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기업 투자를 가로막는 한 요인으로 ‘규제’를 지목하면서, 산업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규제완화를 위해서는 각 정부 부처별로 규제개혁 목표를 할당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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