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대상으로 H형강 제품 3만2000t, 후판제품 3000t을 지명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발주했다.
현대제철은 국내 최대의 H형강 생산·판매사로, H형강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수주는 포스코에 큰 의미가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2016년 준공 예정인 이번 공사는 동대구역 인근에 지하 7층·지상 10층, 연면적 30만㎡, 매장면적 10만㎡ 규모의 국내 최초 민자 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사업비만 해도 6450억원에 달한다.
완공 시엔 KTX 동대구역과 시외버스터미널, 지하철역 등이 교차해 교통의 요충지는 물론 신세계에서 백화점, 아쿠아리움, 멀티플렉스 영화관, 컨벤션센터, 테마파크 등을 함께 조성할 예정이어서 대구·경북지역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전망이다.
당초 이 프로젝트는 RH빔(beam)으로 설계돼 있어 이를 생산하지 않는 포스코는 입찰 참여 자체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포스코 강건재마케팅실과 리스트(RIST) 강구조연구소는 협업을 통해 BH빔으로의 설계 변경을 추진함과 동시에, 고강도 HSA800 강재 적용을 통한 원가절감 방안까지 제시해가면서 설득에 나섰다. 결국 이런 노력 끝에 신세계건설은 포스코를 최종 입찰사로 선정했다.
특히 포스코는 이번 입찰이 국내 형강 시장에서 현대제철이 단독 생산 중인 대형 RH제품과 포스코 소재를 사용한 BH제품과의 수주 경쟁을 본격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더불어 포스코가 후판 공급 및 프로젝트 수주를 맡고, 포스코P&S와 계열가공센터에서 BH빔을 제작하고 고객사에서 RH빔을 구입한 후 납품하는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로서의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입찰을 계기로 지금까지는 건설공사 프로젝트에 후판 등의 제품만 판매하던 포스코는 건설공사에 핵심 자재를 공급하는 H형강 공급사로 판매영역을 확대하고, 새로운 수주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대형 RH빔을 BH빔으로 대체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성공함으로써 향후 BH빔 소재 제공을 통한 후판 신규 수요 창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포스코는 대형 건설 프로젝트 수주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산하 연구기관인 리스트 및 관련 패밀리사와의 협업을 더욱 강화하고, 기술 기반의 토털 패키지 판매 프로세스 구축을 통한 신규 수익모델 발굴과 패밀리사 간 시너지 창출에 경주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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