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제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 [사진=신화사]
중국 차이신왕(財新網)은 7일 자체적으로 중국 전국인민대표와 전국인민정치협상 위원 총 5300명(전인대 대표 2981명, 정협위원 2319명)을 분석한 결과, 2013년 포브스지가 꼽은 중국 400대 부자 순위에 드는 중국 부호는 모두 94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홍색 기업가’ 94명 중 52명이 12기 전인대 대표, 42명이 정협 위원으로 이번 양회에 참석했다.
전인대 대표로는 중국 부자순위 2위인 쭝칭허우(宗慶後) 와하하그룹 회장, 5위 마화텅(馬化騰) 텅쉰 회장, 20위 룽후 부동산 우야쥔(吳亞軍) 회장, 23위 레이쥔(雷軍) 진산그룹 회장, 30위 류융하오(劉永好) 신시왕그룹 회장 등이 포함됐다. 정협위원으로는 3위 바이두 리옌훙(李彦宏) 회장, 4위 리허쥔(李河君) 한넝 회장, 11위 천리화(陳麗華) 푸화그룹 회장, 13위 쉬자인(許家寅) 헝다그룹 회장, 16위 장진둥(張近東) 쑤닝그룹 회장 등이다.
이들 총 94명 중국 부호의 총 재산액은 모두 합쳐 1조 444억 위안으로 1인당 재산액은 111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지난 11기 양회대표였던 부자 81명의 재산보다 약 1500억 위안 늘어난 액수다.
쭝칭허우 회장 재산이 683억 2000만 위안, 리옌훙 회장이 이보다 조금 못 미치는 677억 1000만 위안, 마화텅 회장이 622억 2000만 위안 등에 달했다.
특히 한넝그룹 리허쥔 회장의 경우 2012년엔 부자 순위에도 오르지 못했지만 1년 새 재산이 대폭 늘어 664억9000만 위안으로 부자순위 4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중국 홍색기업인 94명의 평균 연령은 55세로 천리화 회장이 73세로 가장 많았고 천톈차오 성다인터넷그룹 회장이 41세로 가장 어렸다.
또한 남성 부호가 89명으로 90% 이상을 차지했으며 여성 부호는 천리화 회장, 우야쥔 회장, 그리고 장인(張茵) 주룽제지 회장, 레이쥐팡(雷菊芳) 치정짱야오 그룹 회장, 천리펀(陳麗芬) 장쑤양광 회장 등 5명에 불과했다.
올해 이들 중국 부자 대표들이 각종 제안도 내놓았다. 쭝칭허우 회장이 국유기업 직원들의 지분 보유제 추진, 공무원 인원 각축, 분유관리감독 완비 등과 관련한 안건을 내놓았다. 리옌훙 바이두 회장은 온라인 교육 육성을 통해 교육 평등 실현을 촉구했다. 또한 쉬자인 회장은 교육부가 직접 청소년 축구를 관할할 것을 제안했으며, 마화텅 회장은 인터넷을 통한 식품안전관리감독을 제안했다.
중국이 지난 2002년부터 자본가계급의 공산당 입당을 허용한 이래 현재까지 중국 기업인들은 중국 정치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부자들의 양회 참석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부자들의 클럽모임이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아닌 중국 전국관상(官商)대표대회다’ 등 부자들의 잔치가 아니냐는 비난 섞인 목소리도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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