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포 고보경은 "골프는 제 인생"이라고 말한다. [사진제공-=캘러웨이골프]
“자신있는 것은 아이언샷, 특히 목표까지 100야드 이내의 샷입니다. 퍼트는 아직도 개선해야 할 점이 많고요.”
뉴질랜드 교포 프로 고보경(17·리디아 고)은 6일 그랜드 앰배서더호텔서울에서 열린 ‘캘러웨이 5스타 토크콘서트’에 나와 이렇게 자신의 장단점을 말했다. 그러면서 곧 미국으로 건너가 퍼트 레슨으로 유명한 데이브 스톡턴을 만나 지도받고 퍼터도 자신에게 맞는 것으로 피팅할 계획이다.
고보경은 다섯 살때 뉴질랜드로 이민간 후 9년동안 한국에 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최근 1∼2년새 한국에 자주 왔고 이번이 다섯 번째 방한이다.
그는 국적은 뉴질랜드이지만, 외모나 취향은 한국인이다. 한국말은 한국 사람 못지않게 잘 한다. 그 이유를 “아버지가 영어를 못하시기 때문에 아버지와 대화하려면 한국말을 배우지 않을 수 없었어요”라고 에둘러 설명한다.
그는 이날 새벽에 한국에 와 서울 강남에서 간장게장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제주 흑돼지, 옥돔회 등 한국 음식을 좋아하고 한국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도 즐겨본다. “라운드 후 들어와서는 곧바로 한국 영상을 봅니다. 쉴 때에는 가능하면 골프에서 벗어나고 싶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가 좋아하는 한국 연예인은 소지섭 김수현 김우빈 등이라고.
고보경은 고등학교 과정을 1년 남겼다. 일찍 프로로 전향했으나 대학에 꼭 가겠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그것도 한국대학이 1순위다. “맞아요. 그래서 소연 언니나 인비 언니 등에게 한국 대학에 대해 물어보고 있어요.”
고보경은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에 대해 “거의 다르지 않아요. 라운드할 땐 돈을 생각하며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골프를 한다고 생각하기에 프로가 된 지금도 마음이 편해요. 모든 것을 단순하게 생각합니다.”고 대답한다.
고보경의 세계랭킹은 4위다. 그는 “4위도 만족합니다. 그 자리만 유지해도 좋겠지요. 올해 가장 갖고 싶은 타이틀은 캐나다여자오픈입니다. 대회 2연패도 쉽지 않았는데, 3연패는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니 이루고 싶습니다. 캐나다에 가면 응원해주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마음이 편합니다.”라고 덧붙인다.
그에게 골프는 무엇일까? 고보경은 “골프는 제 인생이고 저한테 큰 선물입니다”고 즉답한다. “언젠가 시험 준비 때문에 6개월동안 골프를 못했어요. 그 기간이 그렇게 지루하고 허전할 수가 없었어요. 저는 공부보다는 골프를 위해 태어난 것같아요. 천상 골프를 안 할 수 없을 것같아요.”라고 말한다.
고보경은 이날 밤 미국으로 출발, 다음 대회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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