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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전경. [제공=서울시]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비정형 건축물이자 미래 건축 방향의 가늠자가 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건축 기술과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7일 서울시는 오는 21일 개관하는 DDP에 대해 곡선의 미를 구현했다는 평가와 함께 문화도시 서울의 아이콘으로 명소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DDP는 총면적 8만6479㎡로 건물 내ㆍ외부 전체가 자유로운 곡선으로 이뤄졌다. 건축가 하디드는 최첨단 설계기법인 BIM을 도입, 크기와 곡률, 형태가 각기 다른 4만5133장 알루미늄 패널을 사용해 건물 외부 곡선을 형상화했다. BIM은 2차원의 평면적 도면 정보를 3차원의 입체설계로 전환하고 건축의 모든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기법이다.
외관 전체 면적은 3만3228㎡로 일반 축구장의 3.1배, 미국 핵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의 1.3배에 달하는 규모다. 외장 알루미늄 패널 2차 곡면판은 정밀 제작을 위해 국내 최초로 성형기계(MPSF) 및 3차원 레이저 절단기 등이 적용됐다.
당초 하디드는 우리나라가 2차 곡면패널을 제작할 수 없다고 판단해 해외 업체에 제작 의뢰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수작업으로 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DDP 완공에 2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시는 1년간 자체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시행착오 끝에 2차 곡면패널을 완벽하게 제작하는 MPSF와 3차원 레이저 절단기를 자체 개발하게 됐다.
외부 연결브리지, 외부 계단 및 램프, 어울림광장, 살림터 트렌드랩 등은 내ㆍ외장 표면을 콘크리트만으로 마감하는 고난이도의 노출콘크리트 기술을 활용해 3차원 이중 곡면의 세련된 느낌을 한층 살렸다.
실내는 메가트러스(초대형 지붕트러스)와 스페이스 프레임(3차원 배열) 등의 새 기술을 적용해 기둥이 전혀 보이지 않도록 했다. 층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각각의 공간이 서로 단절되지 않고 물 흐르듯 연결됐고 전체를 휘감으며 돌아 올라가는 갤러리(디자인둘레길)가 있다.
DDP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1등급 친환경 건축물로 제작됐다. 지열 시스템(88홀, 273USRT), 태양광 발전설비(811㎡, 68.33kw) 등의 신재생 에너지 기술이 도입됐고, 1300톤 규모의 빗물 저수조와 중수 설비(200톤/일), 생물서식공간(490㎡), 지붕녹화(9080㎡) 등의 친환경 설비도 적용됐다.
특히 도심지의 열섬현상을 줄이기 위해 지붕의 40%(9080㎡)는 지붕녹화를 했다. 단일 건물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다. 내부 마감자재는 천연석고에 유리섬유를 보강한 GRG, 천연석고보드 등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건물로부터 나오는 새집증후군의 유해물질 발생을 최소화했다.
시는 DDP를 스페인 구겐하임미술관처럼 세계인이 즐겨찾는 명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서울을 찾은 외국 관광객이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관광산업이 부각되고 있어 유ㆍ무형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8817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5129명의 고용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천석현 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비정형 건축물인 DDP의 디자인을 완벽하게 구현함으로써 세계적으로 국내 건설산업 수준을 인정받음은 물론 국내 건축업계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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