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신간] 정감록이 예언한 십승지마을을 찾아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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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0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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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 서양인들이 유토피아를 이상향으로 꿈꿨듯이, 우리 조상들은 십승지지(十勝之地)를 이상향으로 꼽아왔다. ‘십승지지’는 전쟁이나 천재지변이 일어나도 안심하고 살 수 있다는 10곳의 땅을 의미한다.

십승지지를 언급한 옛 책은 정감록(鄭鑑錄), 택리지(擇里志), 징비록(懲毖錄), 유산록(遊山錄), 남사고비결(南師古秘訣), 도선비결(道詵秘訣) 등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조선시대 민중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비기(秘記) 정감록에 기록된 십승지지가 유명해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정감록이 예언한 십승지마을을 찾아 떠나다’는 영주 풍기, 봉화 춘양, 보은 속리산, 남원 운봉 등 정감록에 실린 십승지지를 다룬 역사기행서다. 저자인 남민 작가는 직접 찾은 전국의 십승지마을에서 접한 옛 이야기와 주민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풍부한 사진 자료와 함께 소개한다. 저자는 십승지마을 여행의 본질을 ‘힐링’으로 바라보고 십승지지의 현대적 의미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보도록 유도한다.

이 책은 총 2부 10장으로 구성돼 있다. 1부는 정감록과 십승지지의 의미를 되돌아본다. 2부는 십승지마을 탐방기다. 1장은 십승지 중 1번지라 할 수 있는 영주 풍기를 탐방한다. 2장은 한국의 무릉도원이라 불리는 봉화 춘양, 3장은 몸을 숨기기에 좋다는 보은 속리산을 살펴본다. 4장에선 흥부와 놀부의 실존인물이 살았다는 남원 운봉의 마을이 소개돼 흥미를 더한다. 5장은 인재를 많이 배출한 예천 금당실, 6장은 ‘천하제일의 땅’이라 불리는 공주 유구ㆍ마곡. 7장은 영월 연하리ㆍ미사리ㆍ노루목으로 떠난다. 8장은 명성황후의 척신도 탐냈다는 무주 무풍을, 9장은 허균의 ‘홍길동전’에 등장하는 이상국가 ‘율도국’의 모델로 알려진 부안 변산을, 마지막으로 10장은 합천 가야를 이야기한다.

개그맨 윤형빈씨는 추천사에서 "우리나라에 사람을 살리는 십승지마을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 또 이렇게 많은 역사적 인물들이 십승지마을로 들어와 살았다는 게 놀랍다. 전염병도 못 들어온다는 마을, 십승지로 가족과 함께 당장 힐링여행을 떠나고 싶다. 마음을 다스리며 사색과 힐링여행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딱 좋은 책이다. 격투기 선수로 멋지게 데뷔한 후 휴식을 취하며 읽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연기자 민효린씨는 "우리 역사 속의 유명인사들이 살다간 모습을 다양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지금 생각하면 아련히 이름만 알고 있었던 위인들인데, 그들의 업적 이면의 인간적인 삶까지 깊이 투영해주어 감명 깊게 읽었다. 또한 연기자의 길을 걷는 나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컸다."라는 추천사를 남겼다.

정감록이 예언한 십승지마을을 찾아 떠나다/ 남민 지음/ 소울메이트, 3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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