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18세기의 맛: 취향의 탄생과 혀끝의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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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0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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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대회, 이용철, 정병설 지음 ㅣ문학동네 펴냄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교황청의 면죄부가 있어야만 버터를 사용할 수 있었던 유럽인들은 버터의 부드러운 맛에 익숙해진 나머지 가톨릭교회의 권위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는 종교개혁까지 이어진다.

 영국 정부는 사람들의 배고픔을 잊게 하고, 비위생적인 물을 대체하는 맥주를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아랍인들이 즐겨 마신다는 이유로 '악마의 음료'로 불렸던 커피는 프랑스 대혁명을 이끈 계몽주의 철학자들의 애호품이었다.

 프랑스 계몽주의 철학자 볼테르가 커피는 천천히 퍼지는 독약이라고 말한 반면 다른 철학자 루소는 연인과 커피를 끓여마셨을 때가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읊는다.

'악마의 작물'이라는 누명을 쓴 감자, 입맛잃은 영조가 고추장에 푹 빠진 사연등 한국18세기학회 소속 인문학자 23명이 미각을 주제로 18세기 문화현상을 파헤쳤다. 음식에 숨어든 역사는 물론 당시 사회상을 충실히 반영한다. 320쪽. 1만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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