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 항공사 대변인이 9일 새벽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고정황을 설명하고 있다. [베이징 = 중궈신원왕]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 소속 여객기 탑승자 중 두 명이 도난 여권으로 탑승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환추왕(環球網)은 미국 NBC 방송 등 외신 보도를 인용해 "베트남 남부 해안과 말레이시아 영해 사이에 추락한 말레이시아 항공여객기 탑승자 2명이 과거 도난 신고된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9일 보도했다.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외교부는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기 탑승객 명단에 이름을 올린 자국민이 2년 전 태국에서 여권을 도난당했으며 해당 항공기에는 탑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말레이시아 사고 항공사 대변인은 이날 새벽 1시 30분(베이징 현지시간) 베이징궈두(北京國都)호텔에서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까지 여권 도난과 관련한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락지점 해역 부근에서 미국, 베트남 등 국가와 공동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현재까지 추락사고와 관련한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기를 수색하던 베트남 당국은 베트남 남부 토쭈섬과 까마우에서 각각 150km, 19km 떨어진 해역에서 수상한 기름막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사고기 탑승객 239명 중 3분의2가량인 154명이 중국인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중에는 2살 유아가 포함된 5인 일가족과 태국 여행 후 돌아오던 3인 일가족, 산모 등이 포함돼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서예교류 행사에 참석하고 돌아오던 중국화가협회 소속 예술가 대표단 24명과 지난 2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대법회에 참석하고 돌아오던 100여 명의 불교신자도 이 사고기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일 말레이시아 항공사는 사고기 탑승객 가족들을 대상으로 베이징궈두호텔에서 첫 번째 사고상황 설명회를 열었으나 단 5분 만에 '브리핑'을 마치는 등 사고현황을 성의 있게 설명하지 않아 가족들이 분개하기도 했다.
중국 언론매체들은 인터넷을 통해 이번 사고기 관련 소식을 시시각각 보도하고 있으며, 누리꾼들은 관련 기사들에 '기원 표식'을 다는 등 실종자들의 '무사 생환'을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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