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SBS]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흔히 MBC를 드라마왕국이라고 부른다. 1991년 ‘사랑이 뭐길래’가 59.5%(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으며 같은 해 방송된 ‘여명의 눈동자’(44.9%)는 제작비만 72억원, 출연자 및 스태프 총 2만여명이 투입, 36부작 올 해외 로케이션 등 최초의 블록버스터 드라마로 손꼽힌다. ‘전원일기’는 22년 2개월, 총 1088회를 방영한 대한민국 최장수 드라마.
그러나 최근 수목드라마 톱은 SBS의 차지였다. ‘별에서 온 그대’는 28.1%로 종영, ‘상속자들’가 기록한 25.6%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쓰리데이즈’는 11.9%의 시청률을 보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KBS2 ‘감격시대’에 비해 0.1%포인트 적은 수치였다. 100억원이 투입된 ‘쓰리데이즈’는 ‘싸인’, ‘유령’을 집필한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와 ‘뿌리 깊은 나무’의 신경수 PD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SBS는 지난해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이후 수목극대전에서 항상 승리해 왔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주군의 태양’을 방송하며 시청률 1위를 고수해왔다.
현재 월화드라마 중에서는 단연 MBC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역사왜곡에도 불구하고 MBC ‘기황후’가 4일 기준 시청률 28.3%로 1위를 차지했다.
SBS는 ‘신의 선물-14일’을 통해 월화극대전도 석권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의 선물-14일’은 이보영과 조승우가 호흡을 맞추는 작품으로 주연부터 조연까지 누구하나 빠지지 않는 배우들의 열연에 스피드한 스토리 전개 등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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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볼 점은 ‘별그대’가 500여년전 UFO를 타고 지구를 방문한 외계인 도민준(김수현)과 톱 여배우 천송이(전지현)의 사랑을 다룬 판타지인데 ‘신의 선물’ 역시 타임리프를 소재로 한 판타지물이라는 것.
‘신의 선물’은 강남 연쇄살인마에게 살해당한 딸 한샛별(김유빈)을 살리기 위해 2주 전으로 돌아간 시사프로 방송작가 김수현(이보영)이 흥신소를 운영하는 기동찬(조승우)과 함께 범인을 찾아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미 방송 2회만에 샛별이는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고, 김수현은 살인마에게 “갈기갈기 찢어 죽이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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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은 “영화 같다”(김XX), “흥미진진하다. 앞으로도 이런 퀄리티 계속 유지해주길”(썬더브XXX), “정말 흥미롭네요. ‘별그대’ 이후 뭘 봐야하나 고민했는데 앞으로 계속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이보영 씨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알 것 같아요”(하X), “요즘 지상파 드라마 중에서는 최고”(gkskXXX), “‘기황후’를 봐야하나 이걸 봐야 하나 고민이 생긴다. 재미있다”(야X)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월화드라마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SBS. ‘신의 선물’로 월화수목 모두를 평정하고 ‘드라마왕국’으로 불릴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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