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배우 이서진, 조승우, 윤계상, 김현중, 박유천이 시청자의 품으로 돌아왔다. 김혜수, 고현정, 수애, 이보영, 전지현이 안방극장에 여풍을 불어온 데 이은 남풍이다.
남풍을 가장 먼저 이끈 건 상남자로 변신한 김현중이다. 지난 1월 15일 처음으로 전파를 탄 KBS2 '감격시대:투신의 탄생'(극본 박계옥·이하 '감격시대')에서 특급열차와 견줄 만한 스피드와 날렵함을 주특기로 가진 파이터 신정태 역을 맡았다. 임수향, 진세연과의 삼각 로맨스가 더해진 남자 이야기는 시청자의 흥미를 북돋웠다.
반응 또한 뜨겁다. 방송 초반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였던 '김현중 효과'가 뒷심을 발휘하면서 MBC '미스코리아'(극본 서숙향)와 SBS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종영 후부터 12.5%(닐슨코리아 기준, 이하 동일)로 껑충 뛰어올랐다. 일본과 태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서도 선판매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김현중 파급 효과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현중의 바통을 이어받은 배우는 윤계상이다. KBS2 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극본 허성혜)에서 사기꾼 아버지를 따라 유년 시절부터 해외를 전전하다가 할머니와 둘이 살며 착실한 삶을 꾸려가는 정세로 역을 맡았다. 원치 않는 살인사건에 연루되면서 인생이 바뀌는 캐릭터로, 3년 전 출연했던 드라마 '최고의 사랑'(2011)에서의 유순한 한의사와는 딴판이다.
윤계상은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오랜만의 복귀라 긴장된다. 이번 캐릭터는 남자답고 강한 역할이다. 드라마 대본도 탄탄해 개인적으로 기대가 크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tvN '꽃보다 할배'에서 허당 매력을 선보이며 '국민 짐꾼'에 등극한 이서진도 KBS2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희)를 통해 남풍에 동참했다. 천재적 두뇌와 서늘하고 귀족적인 비주얼을 가진 오만한 검사 강동석의 옷을 입었다.
이서진의 인기를 입증하듯 '참 좋은 시절'은 지난달 22일 첫 방송에서 23.8%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방송 2회 만에 30%를 돌파했다. "좋은 배우, 좋은 스태프와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좋다. 시청률 또한 기대된다"던 이서진의 예상이 적중한 셈이다.
드라마 '마의'(2012)를 제외하고 스크린과 뮤지컬 무대에서 줄곧 활동해 온 조승우도 안방극장 남풍 대열에 합류했다.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극본 최란·이하 '신의 선물')에서 과거 잘나가는 강력계 형사였지만 지금은 '묻지마 서포터즈'라는 이름의 흥신소를 운영하는 기동찬 역을 맡았는데, 날 서린 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자식을 잃은 엄마가 과거로 돌아가 자식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2주간의 내용을 담은 '신의 선물'은 방송되자 마자 탄탄한 대본과 배우들의 호연 덕에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동시간대 왕좌를 고수하던 MBC '기황후'(극본 장영철)의 시청률이 2.6%나 하락하면서 '조승우 효과'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극본 김은희)의 박유천은 2014년 안방극장 남풍 열풍에 에너지를 보탤 마지막 주자다. 바람 소리도 놓치지 않는 대통령수행팀 경호관 한태경 역을 맡아 극의 흐름을 주도한다.
박유천을 주축으로 손현주, 장현성, 윤제문 등 연기파 배우가 대거 출동한 '쓰리데이즈'는 첫 방송부터 호조를 보이고 했다. '감격시대'(12%)와 단 0.1%의 근소한 차이로 순항을 시작한 것. 박유천의 '쓰리데이즈'가 28.1%로 막을 내린 전작 '별에서 온 그대'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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