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경찰서 강경남 수사과장은 10일 "사망 여성의 장례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유가족과 제작진의 협의 문제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인의 시신은 기본적인 수사가 마무리 된 직후 유가족에게 안전하게 인계됐다. 언제라도 장례를 치를 수 있는 상황이다. 보통 자살 사건의 경우 사건 조사가 끝나면 유가족의 협의에 따라 장례가 진행되는데, 유가족과 제작진의 협의가 원만하지 않아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유가족이 제작진에게 어떤 요구를 하고 있는 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장례 절차가 미뤄지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망 직후 제작진으로부터 약 2시간 20분짜리 영상을 제출받았다. 고인이 화장실에 들어간 후 약 1시간 동안 나오지 않은 점, 변사체로 발견될 때까지 화장실에 출입한 자가 없는 점을 들어 자살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고인의 자살 동기 파악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짝' 제작진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사후 처리에 최대한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며 프로그램 폐지를 결정했다.
서귀포(제주)=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