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쏘울EV 미디어 설명회에 참석한 (좌측부터) 기아자동차 국내마케팅실장 조용원 상무,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 이기상 전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기아자동차]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기아자동차가 자사 최초로 글로벌 판매 목표로 개발한 쏘울 EV를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며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섰다. 현재 전무하다 시피 한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을 시작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까지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기아자동차는 11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롤링힐스 호텔에서 오는 4월 출시 예정인 전기차인 '쏘울 EV'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쏘울 EV는 81.4kW의 모터와 27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양산형 순수 전기차다.
기아자동차는 앞서 지난 2011년 전기차인 레이 EV를 개발했지만 정부와 공공기관, 카쉐어링 사업체 등에만 보급해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판매될 전기차로서는 쏘울 EV가 최초다.
기아자동차는 이번 4200만원 전후의 가격대로 출시될 예정인 쏘울 EV가 환경부 보조금 1500만원, 지자체별 보조금 최대 900만원 등을 받을 경우 2000만원 전후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 가격경쟁력도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기상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전무)은 "쏘울 전기차는 순수한 전기에너지만을 사용하여 배기가스가 전혀 없는 명실상부한 친환경 자동차로서, 현대·기아자동차의 전기차 기술력이 집약된 야심작"이라며 "무엇보다도 전기차 및 친환경차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던 현대·기아자동차의 전기차 기술노하우와 전기차 부품업체와의 상생을 위한 노력 끝에 전기차의 핵심 부품을 모두 국산화에 성공해 향후 부품경쟁력 기반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쏘울 EV는 1회 충전을 통해 148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급속 충전시 24~33분, 완속 충전시 4시간 20분만에 충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1회 충전 주행거리는 산업부 산하 자동차 부품 연구원 시험 결과이며 산업부 제출 수치). 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에 도달하는데 11.2초 이내로 걸리며 최고속도는 145km/h, 최대출력은 81.4kW, 최대 토크는 약 285Nm 라고 기아차는 덧붙였다.
심현성 환경차성능개발 실장(이사)는 "쏘울 EV의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유럽 기준으로 206km, 국내 기준으로 148km로, 동급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유럽과 국내 주행거리가 다른 이유는 국내와 북미의 경우 도심 고속 모드 평가 후 복합 모드로 계산해 라벨측정치의 70%를 주행거리로 삼는 반면, 유럽의 경우 단일모드로 계산해 라벨측정치의 100%를 주행거리로 보기 때문이라고 기아차 측은 설명했다.
기아차는 현재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은 충전방식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쏘울 EV는 우선 (내수, 수출용)모든 모델을 차데모 방식으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다만 표준화가 이뤄질 때 까지 DC콤보 방식 등 다른 충전 방식도 함께 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기아차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모든 충전 방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때문에 시장 상황이 어떻게 달라져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쏘울 EV에 전기차용 히트펌프 시스템(Heat Pump System)을 국산 차종 중 처음으로 적용해 주행 거리를 높였다. 아울러 배터리를 차량 최하단에 배치함으로써 동급 차종 대비 최대 수준의 실내 공간을 확보하고, 차량 무게중심을 낮춰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는게 기아차 측 설명이다.
올해 국내 자동차 업계에는 다음 달 BMW i3를 시작으로 르노삼성자동차의 SM3 ZE, 한국지엠의 스파크 EV 등이 잇따라 출시를 앞두고 있어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는 올해 쏘울 EV 판매 목표를 500대로 잡고, 내년엔 900대로 늘리는 등 차츰 판매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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