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은행 가계대출, 한 달만에 증가…이사철ㆍ규제완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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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1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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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지난달 일시적으로 감소했던 은행 가계대출이 한 달만에 다시 증가했다. 규제 완화 등으로 주택거래가 다시 늘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2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은 479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여기에는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및 은행 대출채권 양도분 등 모기지론 양도를 포함했으며, 기존 양도분에 대한 상환액은 차감했다.

지난 1월 가계대출은 연말 세제혜택 종료와 비수기 등 계절적 요인에 따라 2조2000억원 감소했었다. 이달 들어 가계대출이 증가로 다시 선회한 데 대해 한승철 한은 통화정책국 금융시장팀 차장은 "이사철과 규제완화 추진 발표 등으로 주택거래가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소폭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중순 신년 업무보고에서 재건축관련 규제 및 수도권 주택 전매제한 완화 등의 내용을 담은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한 규제 완화 추진책'을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3월부터 시작되는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서울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은 1월 4900호에서 2월 7100호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모기지론 양도를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8000억원 늘어난 37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3000억원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한 것이다. 

또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도 전월 설 연휴자금 결제 수요의 영향으로 5000억원 늘었다. 잔액은 150조1000억원이었다.

반면 기업대출은 계절요인이 사라지면서 증가폭이 축소됐다.

지난달 원화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4조2000억원 증가한 63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0조원 이상 증가했던 전월에 비하면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한 차장은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부가세 납부 수요 등 연초의 계절요인이 소멸된 것이 주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대기업 대출은 158조50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1조7000억원 늘었다. 일부 구조조정기업 대출의 출자전환이 가세하면서 전월(6조4000억원)보다는 증가규모가 큰 폭으로 축소됐다.

중소기업 대출은 2조5000억원 증가한 48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한은은 "전월(4조5000억원)에 비하면 증가폭이 다소 낮아지긴 했으나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전월보다 1조원 증가한 192조3000억원으로 조사됐다.

한편 2월중 은행 수신잔액은 1189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무려 11조7000억원 증가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지방자치단체 및 기업 자금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6조3000억원 증가한 374조1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정기예금 역시 은행들의 예대율 관리 노력, 지자체 자금 유입 등으로 전월보다 5조4000억원이 늘었다. 잔액은 553조3000억원이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350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7000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8조5000억원 늘었던 전월에 비하면 증가폭은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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