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직접 한미일 정상회담 제안(종합)

아주경제 오세중ㆍ한준호 기자 = 미국이 직접 한국과 일본에 한미일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일본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의 방한도 이 같은 미국의 제안을 받아 한미일 정상회담 타진 가능성을 협의하러 왔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직접 본격적인 중재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이키 총리의 방한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한일 양국 외교당국 간 고위급 협의로 이날 조태용 외교부 1차관과 면담을 할 예정이다.

특히 사이키 외무차관이 아베 총리의 외무성 내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신호탄이 될 만한 전향적인 메시지를 일본이 내놓을 지 주목된다.

일본 산케이 신문도 이날 미ㆍ일 양국 정부가 이달 말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막하는 핵안보 정상회의에 맞춰 한미일 3국 정상회담 개최를 모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정상회담 전에 일본의 진정성 있는 조치가 행동으로 보이기 전까지는 양자든 다자든 일본 정상과 회동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과거사 문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서 우리 국민이 납득할 수준의 조치가 있고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면서 기존 정부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일본의 전향적인 태도변화가 있지 않는다면 한미일 정상회담의 개최가 쉽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양국 외교차관 공식 협의는 지난해 7월 사이키 외무차관 방한과 김규현 당시 외교부 1차관의 방일 기회에 2차례 진행된 이후 약 8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