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LG디스플레이, 8세대 투자 중국 대항해 '공격적' 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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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1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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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삼성ㆍLG디스플레이가 8세대 투자를 감행하며 중국의 거센 도전에 배짱 있게 맞서고 있다.

대만이 중국과 경쟁 회피를 위해 8세대 투자 보류를 검토하는 모습과 사뭇 대조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ㆍLG디스플레이가 8세대 LCD패널 공급과잉 우려에도 중국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신공장 가동시기를 앞당기는 등 공격적 행보를 고수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 쑤저우 8세대 라인을 가동했고, LG디스플레이도 2분기 내 8세대를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 모두 1~2개월 정도 가동 시기를 앞당겼는데 이는 중국의 공격적인 8세대 투자에 선제 대응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조기 생산을 통해 한발 앞서 고객사를 확보하고 충성도를 높여 후발 기업을 견제하려는 것이다.

8세대 시장의 공급과잉 우려에도 양사가 전진 일로인 것은 전방 계열사의 정책과 연관성이 깊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40~50인치대 UHD TV 보급형 모델을 공개하며 시장 확장전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LG디스플레이는 이에 발맞춰 국내 및 중국 8세대 공장에서 UHD 패널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LCD 패널 수요가 UHD TV의 확대로 전년대비 9%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가운데 디스플레이서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UHD 패널 생산량을 1분기 42만9000장에서 4분기 166만9000장까지 확대할 것으로 점쳤다. LG디스플레이도 1분기 26만9000장에서 3분기 110만대까지 커질 것이란 예상이다. 이에 따라 삼성‧LG전자는 UHD TV 패널의 60%를 내부 조달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승부수를 던진 한국 기업에 비해 경쟁국가인 대만은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대만 이노룩스와 AUO 간 합병설이 나돌고 있으며 8세대 투자를 주저하는 동정도 전해진다.

중국은 자국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8세대 이상의 신규 투자는 사전승인을 거치도록 규제하고 있는데, AUO가 중국 정부로부터 8세대 투자승인을 받았음에도 중국과의 경쟁을 회피하기 위해 6세대 전환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조 UHD 패널 강자인 대만의 뒷걸음질도 엿보인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도 이노룩스와 AUO가 UHD 패널 시장 점유율 58%를 차지해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는 전년 70% 수준에서 크게 하락하는 것이다. 반면, 삼성‧LG디스플레이는 전년 10%에서 올해 30% 안팎까지 도약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은 LCD 투자를 주도해 8세대 기준으로 2015년까지 8개 라인(한국기업 2개 포함)을 가동할 예정이어서 2017년부터는 중국의 8세대 생산이 한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중국의 급성장에 따른 최대 피해자는 그동안 양안 협력관계에 힘입어 중국발 수혜를 봤던 대만이 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한국기업들이 대만기업에 앞서 8세대 현지생산 체제를 갖춘 점을 활용해 중국 로컬 TV 기업과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제휴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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