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관리원, 프로그램 조작해 정량 속인 조직 '일망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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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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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한국석유관리원(이사장 김동원)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함께 휴대용 이식기로 손쉽게 주유기 프로그램을 조작하는 신종수법으로 정량을 속여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조직을 적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석유관리원은 지난해 9월 소비자로부터 정량미달판매 의심신고를 접수하고 해당 주유소에 대해 지속적으로 암행검사를 펼친 끝에 약 4%의 정량미달 사실을 확인했다.

단순 조작방식이 아니라고 판단한 석유관리원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수사를 의뢰, 수개월간 잠복과 추적 끝에 주유기 조작 증거 확보에 성공했다.

조사결과, 주유기 수리업체 직원이었던 구 모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컴퓨터 프로그램 전문가인 김 모씨에게 2000만원을 주고 주유량 변조 프로그램 개발을 의뢰했다.

구 씨는 김 씨로부터 변종 프로그램을 건네받은 후 중간 유통책인 신 모씨가 운영하는 경기도 남양주 소재 H주유소에서 개당 200~300만원씩을 받고 설치해 주는 등 1억6000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들로부터 프로그램을 구입해 사용하다 이번에 적발된 인천광역시 소재 Y주유소 등 19개 주유소 업주들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8개월간 월평균 3000~4000만원씩, 총 82억4000여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석유관리원 관계자는 "석유제품의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과 소비자 권익보호를 위해 주유기 검정제도 개선에 대해 국가기술표준원 등과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며 "비노출검사차량, 불법조작진단장비 등 첨단검사장비를 적극 활용하여 정량미달 판매 단속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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