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해 금융당국이 예금·대출 중심 영업구조를 탈피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함에 따라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들이 펀드판매, 할부금융 등을 취급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앞서 보험(방카슈랑스) 및 신용카드 판매 제휴 업무도 허용했다.
현재 저축은행들은 방카슈랑스 업무를 하고 있으며 일정요건을 갖춘 곳에 한해 펀드판매 및 할부금융도 준비 중이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방카슈랑스의 경우 저축은행 업계 전체 실적이 우수하진 않지만 수익채널 다변화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며 "펀드판매 및 할부금융 판매 등에 대한 후속작업도 완료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펀드판매의 경우 불완전판매를 최소화하기 위한 금융위원회의 세부 인가 기준 마련 작업이 진행 중이며 저축은행 업계는 올 하반기부터 할부금융 업무를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영업구조 다변화로 인해 리스크 관리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달 말부터 저축은행 임직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담보물 가치평가 및 여신 사후관리 사례, 중소기업·소상공인 여신심사 기법, 부동산 권리분석 등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해당 교육을 신청한 저축은행은 무려 22곳에 달한다.
다만,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던 저축은행 전용 신용카드는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에 발목을 잡혔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1월 KB국민카드와 단독으로 제휴를 맺고 신용카드 발급 업무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개인정보 유출로 KB국민카드에 3개월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지자 계획이 잠정 중단됐다. 향후 출시 일정은 KB국민카드의 영업정지 징계가 끝난 뒤 재논의될 예정이다.
아울러 저축은행의 방카슈랑스 판매 실적이 부진하 듯, 영업구조가 다양해져도 이미 해당 시장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 저축은행의 방카슈랑스 판매금액은 540억원으로 전년(124억원) 대비 3배 이상 급증했지만 권역별 판매비중은 0.23%에 그쳤다.
특히 할부금융의 경우 캐피탈사의 시장 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저축은행이 캐피탈사와 경쟁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직접적인 수익보다는 수수료 중심의 사업 등으로 업무가 가능해져 저축은행이 불리하다고 하지만, 그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는 게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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