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5시부터 미술품경매사 K옥션이 연 ‘전재국 미술품 컬렉션’에 나온 압류 미술품 97점이 완판됐다. 낙찰총액은 13억6445만원이다.
주목받았던 ‘꽃의 화가’ 김홍주의 작품은 ‘무제’(225×225㎝·추정가 3000만~1억2000만원)가 1억5000만원에 낙찰, 이날 최고가를 기록했다.
25점이 출품된 김홍주 작품은 대부분 추정가를 웃돌며 팔렸다. 추정가 3000만~1억원짜리 ‘무제’(180×177.5㎝)가 7500만원, ‘무제, 백두산 천지’(210×320㎝·추정가 2500만~8000만원)가 1억원, ‘무제’(91×116.8㎝·추정가 700만~2000만원)가 3300만원에 새주인을 찾아갔다.
전두환의 글씨 3점도 인기를 끌었다. 추정가 150만~400만원에 나온 휘호(85×41㎝)가 520만원, ‘충효명예 인내군자도(忠孝名譽 人耐君子道)’(추정가 150만~400만)가 540만원, ‘천상운집(千祥雲集)’(추정가 150만~400만원)이 540만원에 팔리는 등 모두 추정가를 넘어섰다.
조각작품인 김영원의 ‘중력, 무중력’(추정가 600만~1500만원)이 1200만원, 이일호의 ‘지평선’(추정가 500만~1000만원)이 620만원, 백윤기의 ‘소년’(추정가 400만~800만)이 620만원에 낙찰됐다.
또 사석원의 ‘돼지꿈’(추정가 300만~800만)이 520만원, 변종하의 ‘들꽃’(추정가 3000만~6000만원)이 1억1300만원, 고암 이응노의 ‘문자추상’(추정가 1500만~3000만원)이 3000만원, 오치균의 ‘실내’(추정가 2100만~4000만원)가 2600만원에 팔렸다.
K옥션은 앞서 온·오프라인으로 세 차례 경매를 진행, 김환기의 1965년 뉴욕 시대 유화 '24-Ⅷ-65 South East'(낙찰가 5억5000만원)를 비롯해 출품작 379점(애프터세일 3점 포함)을 모두 팔았다. K옥션이 4번의 경매에서 거둔 금액은 41억9535만원에 달한다.
이에따라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를 위해 압류한 미술품의 경매는 이날 K옥션의 경매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앞서 검찰은 전씨 일가의 미술품 605점을 압류해 서울옥션과 K옥션에 300여점씩 위탁했다.
K옥션과 서울옥션이 거둔 총 낙찰 총액은 72억원. 이중 경매 수수료를 제외하고 전부 국고로 환수된다.
한편, K옥션과 함께 검찰로부터 미술품 판매를 위탁받은 서울옥션은 1차 오프라인 경매에서 121점(낙찰률 100%)을, 2차 온·오프라인 경매에서 140점(낙찰률 86%)을 각각 팔아 낙찰 총액 30억8659만원을 거뒀다.
경매 최고가는 전 전 대통령의 자택에 걸려 있던 이대원 화백의 1987년작 '농원'이 기록한 6억6000만원이다.
K옥션 이상규 대표는 "처음에는 '전 컬렉션'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이 있었지만 여러 작가의 다양한 작품이 공개되면서 새로운 손님도 많이 왔고 미술 시장의 대중화에도 기여한 것 같다"며 "이번 경매가 미술과의 거리감을 좁히는데도 역할을 한 만큼 이런 분위기가 확산되면 미술 시장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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