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준양 회장이 12일 이임식을 마치고 권오준 차기회장과 직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포스코센터를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1975년 3월에 입사해 제철소 현장에서 분주히 일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9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난 세월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보람 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 12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같이 밝히고, “어려운 환경에 회사와 여러분을 뒤로하고 떠나는 발걸음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말해 떠나는데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이날 정 회장은 “지난 5년간 글로벌 경기침체와 철강 공급과잉 상황 속에서 포스코가 백년기업으로 지속 성장하는 방법을 거듭 고민했다”면서 “철강과 비철강, 전통과 미래, 제조와 서비스 사업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미래형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회사와 구성원이 동반성장하는 비전을 이루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지난 소외를 밝혔다.
이어 “아직 미진한 부분이 있으나, 오늘날 포스코가 가고 있는 글로벌화 및 업(業)의 진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사실에 각별한 의의를 두고 뿌린 씨앗이 후대에 싹을 틔우고 열매를 거두기를 두 손 모아 빌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감사의 마음으로 하나 돼 포스코의 DNA가 된 도전과 혁신을 이어간다면 당면한 위기를 능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임직원에게 당부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2009년 제7대 포스코 회장에 취임한 정 회장은 취임 후 5년간 3대 경영철학인 열린경영·창조경영·환경경영을 바탕으로 포스코의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데 헌신해왔다.
특히 철강을 넘어 소재와 에너지로 복합사업구조를 구축하고, 사업무대를 세계로 확대하는 등 초일류 혁신 경영체제를 갖추는데 일조해왔다. 또 글로벌 인재 육성을 가속하는 업(業)·장(場)·동(動)·인(人)의 혁신을 강조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정 회장은 주인의식과 감사나눔을 강조하는 등 임직원의 주체적인 의식을 일깨우고, 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데 노력해왔다. 개인과 회사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직원의 다양한 역량을 높이는 ‘일당오’ 인재양성을 추진하기도 했다.
독서량이 많기로 소문난 정준양 회장은 평소 소통을 강조하며 ‘구동존이(求同存異), 대동소이(大同小異)’라는 문구를 즐겨 사용했다. 다양한 생각을 획일화하기보다 의견이 다른 경우에도 같은 점을 찾아 합의점을 도출하며 의견차를 줄여나가자는 뜻이다. 정 회장은 임기 내내 이러한 소통방법을 8글자에 담아 계층과 세대간 커뮤니케이션 노하우를 임직원에게 설명하곤 했다.
이날 이임식에 참석한 임직원은 40년 가까이 포스코맨으로서, 철강인으로서 포스코와 철강기술 발전에 힘을 다해온 정준양 회장에게 공로패와 꽃다발을 증정하며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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