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특정금전신탁의 수탁고는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동양그룹 사태 영향 등으로 증가세는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됐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57개 신탁회사 총 수탁고는 전년말 대비 58조2000억원, 13.3% 증가한 496조7000원이다.
은행은 245조4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43조원(21.2%) 증가했다. 증권사도 16조8000억원(14.7%) 증가한 130조2000억원 실적을 올렸다.
반면 부동산신탁회사는 118조8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소폭 감소했고, 보험사는 판매채널 부족 등으로 수탁고가 2조3000억원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신탁재산별로는 금전신탁 247조2000억원, 재산신탁이 249조2000억원이다. 전년말 대비 16%와 10.5% 증가한 규모다. 신탁보수는 8177억원으로 전년(7646억원) 대비 531억원(6.9%) 증가했다.
겸영신탁회사(은행, 증권사, 보험사)의 수탁고는 특정금전신탁 및 금전채권신탁 증가로 60조3000억원(19.0%) 증가했지만, 전업신탁회사인 부동산신탁회사는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업권별 점유율은 △은행 49.4%(3.3%포인트↑) △증권사 26.2%(0.3%포인트↑) △부동산신탁회사 23.9%(3.7%포인트↓) △보험사 0.5%(0.1%p↑) 순이다.
신탁재산별로는 전년말 대비 금전신탁과 재산신탁이 각각 34조2000억원(16.0%), 23조7000억원(10.5%) 증가했다. 신탁보수(8177억원)는 토지신탁 보수 증가로 전년동기(7646억원) 대비 531억원(6.9%) 증가했다.
은행(20억원 감소)을 제외한 전 권역에서 신탁보수가 증가했으며, 특히 부동산신탁회사의 경우 토지신탁보수의 증가로 전년 대비 16.5%(339억원) 증가한 239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신탁업의 주요 특징은 특정금전신탁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점이다. 퇴직연금신탁을 제외한 특정금전신탁 수탁고는 177조7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22조4000억원(14.4%) 증가했다.
저금리 기조와 주식시장 보합세 등으로 단기․안전자산 위주의 투자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증가세는 둔화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하반기 동양사태 이후 소비자 불안심리 확대 및 금융당국의 특정금전신탁 규제강화로, 상반기 10.2%애서 하반기 3.8%로 증가세가 크게 위축됐다.
기업 자금조달 목적의 금전채권신탁도 증가했다. 금전채권신탁은 전년말(66조6000억원) 대비 25조9000억원(38.9%) 증가한 9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차입형 토지신탁 수탁고가 증가한 점도 특징이다. 토지신탁 수탁고는 2조9000억원으로 전년말(2조4000억원) 대비 5000억원(20.8%) 증가했다.
금감원은 "동양사태 이후 특정금전신탁 제도개선 조치가 조속한 시일 내에 정착될 수 있도록 신탁회사의 제도개선 이행실태를 점검하고, 투자자 보호가 미흡하면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잠재 리스크요인을 파악해 필요시 적기에 대응하고, 투자자 보호 및 건전한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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