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ㆍ정치연ㆍ이혜림 기자 =글로벌 경쟁 시대에 연구개발(R&D) 인재는 핵심 자산이다.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렇다보니 국내 주요 그룹들은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연구·개발(R&D) 인력 육성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 '천재 한 명이 수십만 명을 먹여 살린다'
특히 인재에 대한 삼성의 욕심은 유명하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기업이 사람이다'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한 인재 중시 경영을 펼치고 있다. 그는 평소 "천재 한 명이 수십만 명을 먹여 살린다"고 역설하면서 R&D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룹 핵심인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의 일환으로 과감한 연구개발(R&D) 인재 발굴과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매년 총 매출액의 6% 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12년 11조8924억원 수준이었던 연간 R&D 비용을 뛰어넘는 10조8000억원 가량을 3분기에 이미 집행했다. 연간 연구개발비는 사상 최대치인 1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2010년 5만명 수준이었던 삼성전자의 글로벌 R&D 인력도 지난해 9월 기준으로 8만명으로 늘어났다.
◆ '기업 경쟁력은 무엇보다 사람에 달려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역시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와 차세대 기술 확보를 위해 미래 인재 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정 회장은 평소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기업 경쟁력은 무엇보다 사람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매년 신년사에서도 핵심 인재 확보에 주력할 것을 주문한다. 정회장은 대기업 총수로는 이례적으로 매년 현대·기아차 신입사원 수련대회에 참석하는 등 미래 인재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비단 인재에 대한 중요성은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해외 인재를 확보해 미래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R&D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다. 현대차가 2011년부터 시작한 글로벌톱탤런트포럼은 해외 석·박사 출신과 글로벌 경쟁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경력직들까지 겨냥한 행사다. 선발된 박사급 우수 인력에게는 학위 취득 때까지 장학금을 지원한다. 인재를 직접 키우기 위해 UC버클리, UC데이비스와 손잡고 ‘현대 공동연구센터’도 세웠다.
◆ '유비가 삼고초려했듯이 최고경영자가 직접 찾아가서라도 인재는 데려와야'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이 직접 인재 영입을 위해 뛰고 있다. 구 회장은 평소에도 R&D 인재 육성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에도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국내외 이공계 석·박사급 연구개발(R&D) 인재들을 대상으로 차세대 성장엔진과 주요 기술혁신 현황을 소개하는 ‘LG 테크노 콘퍼런스’에 참석했을 정도다.
LG전자의 R&D 투자비용도 2010년 1조6000억원에서 2011년 2조원, 지난해 2조2000억원으로 매년 10% 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관련 조직도 손봤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제품별로 운영되던 연구소를 기술·제품간 융복합 강화를 위해 사 업본부장 직속 연구소 체제로 변경했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 우수인재 조기 발굴과 육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도 하고 있다. LG전자는 2010년 말 '소프트웨어 역량강화센터' 를 신설한 이래 기존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하며 소프트웨어 전문가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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