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기고> 김관성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3-13 23:0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으로부터 식탁의 안전을 지키자

                                         (김관성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겨울철 우리의 밥상을 위협하는 반갑지 않은 손님 ‘노로바이러스(Norovirus) 식중독’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급성장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6년 수도권 22개 중·고교 학부모들의 마음을 졸이게 했던 집단식중독의 악몽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전에 대비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보통 식중독은 여름철에만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바이러스성 식중독은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

세균과 달리 바이러스의 경우, 기온과 습도가 낮은 상태에서 오히려 활동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겨울철에 식중독이 발생하는 이유는 바이러스성 식중독을 이해하지 못하고, 굴과 조개류 등을 날 것으로 먹거나, 지하수를 끓이지 않고 사용하기 때문이다.

노로바이러스는 미국 오하오주 노워크(Norwalk)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집단 위장염 환자에서 처음 발견돼 ‘노워크바이러스’로 불리다가, 2002년 ‘노로바이러스’로 명명됐다.

급성 위장관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그룹(잠복기 24∼48시간)으로, 감염되면 메스꺼움․구토․설사․복통 등의 증상을 보이고, 때로는 두통․오한․근육통을 유발한다.

주로 양로원, 병원, 식당, 학교 및 놀이방, 휴게시설 등 공공장소에서 발생하는데, 감염력 또한 매우 강하다. 실온에서는 10일간, 해수에서는 1개월간 생존이 가능하고, 60도의 온도에서 30분 이상 가열해도 죽지 않을 만큼 생존력도 강하다.

또한 유전자 다양성이 커서 적합한 백신이 아직 없는데다, 면역력 형성이 낮아 쉽게 재감염 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2012년 발생한 식중독(266건)가운데, 원인이 밝혀진 137건중 50건(36%)이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으로 상당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수억명이 감염되 그 중 20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의료시설과 영양상태가 열악한 개도국에서 발생하는데, 선진국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CDC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에서도 지난 4년간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장염 384건이 발생됐고, EU 10개국의 경우 비세균성 장염의 85%이상, 일본의 경우 비세균성 식중독의 68%가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로바이러스의 발생 경로를 보면, 우리나라는 오염된 지하수를 사용한 김치와 어패류에서 주로 나타났고, 영국은 굴, 샐러드, 야채, 가금·수육류 등에서, 일본은 주로 굴에서, 스웨덴은 조개류에서 원인균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식중독은 사후조치보다는 사전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 정부차원에서도 지하수를 사용하는 식품제조업소와 위생취약시설 등에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학교와 요양원 등 사회복지시설에 염소 소독장치 보급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더해서 개인위생 관리와 올바른 식습관을 가지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 조개류와 굴은 가열해 섭취하고, 물도 가능한 끊여 마시며, 채소․과일 등도 먹기 전에 잘 씻어 직접적인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야 한다.

둘째, 식사하기 전과 화장실을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집단생활의 경우는 비누, 수건 등 개인별 물품을 사용해 2차적인 피해를 막아야 한다.

셋째, 감염된 사람의 옷과 이불, 장난감, 분변과 구토물 등의 직간접적인 접촉을 피해야 한다. 전염성이 매우 높은 특성이 있어 적은 양으로도 감염되므로 주의하고, 감염자는 회복한 후에라도 최대 2주간 전염인자를 보유하므로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급식 조리종사자는 완치 후 최소 7일까지는 조리업무를 하지 말아야 급식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겨울철 불청객인 노로바이러스는 올바른 생활습관과 위생관리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손씻기와 익혀먹기, 끓여먹기를 잘 한다면 온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이제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접고 지금부터 함께 실천해 보았으면 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