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 전체/12세이상관람가 영화 전문 투자조합에 100억 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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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1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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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년도 어린이 ․ 가족관객 82.6%, 할리우드 영화가 독식

[사진=영화 '겨울왕국' '수상한 그녀' 포스터]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김의석)는 한국영화 미래관객 확보를 위해 전체관람가, 12세이상관람가 영화의 창작을 활성화시키고자 한국모태펀드 영화계정에 ‘기획개발 및 전체/12세이상관람가영화 전문 투자조합’ 결성자금 100억원을 출자한다고 14일 밝혔다.

‘기획개발 및 전체/12세이상관람가영화 전문 투자조합’의 운용사는 한국모태펀드를 운영하는 한국벤처투자조합에서 심사를 통해 선정한다. 이 투자조합의 운용사는 결성액 의 70%를 전체 또는 12세 이상 관람가 영화에 투자하여야 하며, 운용기간은 극장용애니메이션의 제작기간을 감안하여 결성일로부터 7년 이내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벤처투자’의 한국모태펀드 2014년 1차 출자사업 운용계획 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월 16일 겨울방학시즌부터 어린이·가족관객을 타깃으로 개봉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10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어린이·가족뿐만 아니라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을 어릴 때부터 소비해온 중년층의 극장행이 흥행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한국의 가족관객을 위한 영화 박스오피스는 할리우드 영화가 점령한 상태로, 2013년 결산자료에 따르면 전체/12세이상관람가 영화의 경우 전체 개봉작 236편 중 192편(81.4%의 비중)이 외국영화였다. 또한 전체관람가 등급의 외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90%를 넘었으나 같은 등급의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9.4%에 불과하다.

지금의 어린이 관객은 미래의 주요관객이며 이들의 영상문화 소비행태는 영화산업의 지속적인 재생산과 규모의 확장에서 중요하다. 하지만 어린이 관객이 부모의 손을 잡고 극장에서 볼 수 있는 등급의 영화가 대부분 외국영화라는 현 상황은 한국영화의 미래 전망에 있어 위기로 다가오는 부분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2014년 ‘기획개발 및 전체/12세이상관람가 전문 투자조합’에 10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한 것은, 한국영화 미래 관객인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할리우드영화로 편중되어 있다는 이러한 사실에 기인한다.

한국영화산업은 2013년 극장 관객 수 2억명 시대를 열며 지속적인 증가세에 있으며, 한국영화 관객의 경우 2010년 이래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한국영화 관객 수는 1억 2727만명으로 2012년 대비 11.0% 상승한 수치였다. 하지만 한국영화 관객 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청소년관람불가와 15세이상관람가 등급에 한국영화가 편중되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13년도 자료를 보면 15세이상관람가 영화관객 중 한국영화 관객 비율은 76.9%이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경우는 75.6%였다. 반면 전체관람가나 12세이상관람가 영화관객 중 한국영화 관객은 각각 9.4%, 20.7%로 30.1%에 불과했다. 반면 전체관람가와 12세이상관람가 관객 중 외국영화의 관객비율은 각각 90.6%, 79.3%로,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개봉편수의 경우도 전체관람가 143편중 외국영화는 119편으로 83.2%이며 한국영화는 24편으로 16.8%를 차지했다. 12세이상관람가 영화 전체 개봉편수 93편중 외국영화는 73편, 한국영화 20편으로 전체/12세이상관람가 등급의 박스오피스 대부분이 외국영화로 채워지고 있는 현실이다.

2013년에는 15세이상관람가에 편중돼 있다. 2013년 개봉한 한국영화 183편 중 한국영화의 개봉편수비율을 보면 15세이상관람가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 각각 57편, 82편으로 75.9%(각각 31.1%, 44.8%)를 차지했다. 반면 어린이 관객을 위한 전체/12세이상관람가의 한국영화 개봉편수는 각각 24편, 20편으로 24.0%였다. 이는 관객수 점유율에서도 나타나는데 작년 전체 한국영화 관객 수 중 15세이상관람가가 78.7%로 절대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는 반면 전체/12세이상관람가는 8.3%로 외국영화 관객수 점유율 58.5%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전체관람가/12세이상관람가로 개봉한 가족용 한국영화는 44편으로 같은 관람등급의 외국영화 개봉편수 192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이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수익률을 고려하여 관객층이 넓은 영화 제작에 편중된 한국영화의 현실을 대변해주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영화의 장기적 성장발판 마련을 위해서는 어린이·가족관객 한국영화 제작활성화를 일으킬 수 있는 안정적인 투자재원 마련과 기획개발단계에서 제작단계까지의 지원정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에 영화진흥위원회는 ‘가족용 영화’를 위한 투자지원 사업을 시작하였다. 이와 더불어 제작지원 등 적극적인 지원 사업이 고려되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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