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남석 한경희생활과학 회장은 이르면 다음달께 캡슐커피머신 브랜드 '카페이탈리아'를 론칭한다. 이를 위해 고 회장은 지난해 사업자등록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내부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고 회장이 한경희생활과학 내에 독립법인을 설립하고 1년 넘게 커피머신 사업을 준비해 왔다"며 "한 대표도 고 회장의 신규 사업 진출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카페이탈리아'는 한경희생활과학과 상관없이 고 회장이 단독으로 운영하는 사업체다. 제품 유통도 자체 홈페이지와 온라인몰을 통해 진행하기로 했다.
고 회장은 '카페이탈리아'를 향후 프리미엄 캡슐커피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 회장은 10여명의 직원과 함께 2년 동안 이탈리아에서 직접 공수해 온 다양한 브랜드의 캡슐커피머신의 시장성 여부를 꼼꼼히 따져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 회장의 첫번째 사업인 만큼 한경희생활과학의 내부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올 1월에는 한경희생활과학 이름으로 커피 영업을 담당할 경력직원을 모집했다. 향후 제품의 A/S도 한경희생활과학이 담당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고 회장의 이례적인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물산 해외사업부문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고 회장은 2010년까지 한경희생활과학의 감사를 맡아 한 대표의 미국·중국 사업을 간접적으로 지원해 왔다. 2011년부터는 전문경영인으로 3년간 일해온 나종석 부회장의 뒤를 이어 국내 사업 총괄을 맡았지만 눈에 띄는 활동은 없었다.
고 회장은 한때 국내에서 '엔에스코기술'이라는 건물 임대 사업을 운영했었지만 지난 2010년 한경희생활과학이 임대비용 및 부지 인수 등의 재무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흡수합병된 전례가 있다.
이에 대해 한경희생활과학 관계자는 "카페이탈리아는 고 회장이 단독으로 준비하는 사업으로, 지분 관계 등 금전적인 부분에서 생활과학과 전혀 관계가 없다"며 "한 대표도 사업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예 출자가 다르기 때문에 생활과학에서 커피머신사업에 진출한다고는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