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지난해 국내 손해보험사의 애견보험 판매 건수가 처음으로 1000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애견보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해 관련 시장이 활성화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16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2013년 1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삼성화재(파밀리아리스 애견의료보험2)와 롯데손보(롯데마이펫보험)의 애견보험 신계약 건수는 1305건이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555건, 롯데손보는 지난해 2월부터 올 2월까지 750건을 판매했다.
현재 애견보험을 판매 중인 손보사는 메리츠화재(튼튼K)까지 총 3곳이지만, 메리츠화재는 판매 부진을 이유로 실적 공개를 꺼렸다.
국내 애견보험 시장에서 한 해에 1000건이 넘는 상품이 팔려나간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앞선 2008년부터 상품을 판매해 온 삼성화재는 2010년 550건이었던 역대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2월 상품 판매에 들어간 롯데손보의 경우 출시 첫 해 삼성화재의 실적을 앞지르는데 성공했다.
롯데손보의 선전은 손보업계 최초로 애견보험 가입 대상을 고양이까지 확대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애견보험 시장은 대형사인 삼성화재에 이어 중소형사들이 합류하면서 이 같이 완만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애견보험에 대한 수요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장의 성장 속도는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삼성화재의 연간 애견보험 신계약 건수는 2012년 476건에서 79건(17%) 늘어나는데 그쳤다.
삼성화재는 이마저도 계약 중 일부를 산하 안내견 양성기관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애견보험 판매가 부진한 것은 그만큼 수요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아직까지 국내 애견인구 대부분이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의 보험 가입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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