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의 날'을 맞아 중국 국영 CCTV가 고발한 일본 니콘카메라.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일본 전자업체 니콘이 중국에서 15일 '소비자의 날'을 맞아 불량 기업으로 낙인 찍혔다.
중국 국영 중앙텔레비전방송국(CCTV)은 이날 문제가 있는 기업이나 제품을 고발하는 '3ㆍ15 완후이(晩會)' 방송을 통해 니콘의 수만 위안대 고가 DSRL카메라인 D600 모델로 찍은 사진에서 검은 반점이 나타나는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CCTV는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등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발견됐다"며 "미국에서만 1000여 건의 D600 카메라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니콘 측은 DSLR에서 검은 반점이 나타나는 현상은 매우 정상적이라며 특히 스모그와 먼지가 많은 상황에서 먼지가 들어가는 것은 정상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번 방송 여파로 중국 시장에서 니콘 카메라에 대한 평판에 흠집이 나는 것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 CCTV가 매년 소비자의 날을 기념해 방영하는 소비자 고발프로그램인 3·15완후이에서는 매년 일부 기업들의 문제점을 폭로해왔다. CCTV에 의해 불량기업으로 선정되면 대개 주가 폭락과 판매 급감 등의 타격이 뒤따르는 만큼 중국 내 기업들과 증시에선 매년 3월 15일만 다가오면 어떤 기업이 불량 기업으로 선정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에서 고발된 애플도 이례적으로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중국 소비자들에게 사과하고 서비스 강화조치를 취했다. 2012년엔 맥도날드와 까르푸를 불량 기업으로 꼽았으며, 지난 2011년 우리나라 금호타이어도 타이어 품질 문제가 지적돼 해당 타이어를 리콜 조치하고 경영진이 사과하는 등 홍역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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