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IT 기업들이 잇달아 뉴욕 증시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기업 공개(IPO)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3명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알리바바가 뉴욕 IPO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약 15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2012년 이뤄진 페이스북의 160억 달러에 버금가는 큰 규모다.
WSJ는 알리바바가 홍콩이 아닌 뉴욕에 상장하는 이유로 홍콩 증시는 차등 의결권을 인정하지 않지만 뉴욕은 이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1년말 기준 마 회장의 지분이 7.43%로 여기에 기타 알리바바 경영진 지분을 합치면 10.38%에 불과하다. 반면 야후와 소프트뱅크가 소유하고 있는 알리바바 지분은 각각 24%, 36.7%로 과반수가 넘는다. 현재 차등의결권 주식을 금지하고 있는 홍콩 거래소에 알리바바가 상장할 경우 마윈 회장은 경영권을 상실할 수 있는 것. 이에 따라 경영권 방어를 위해 뉴욕 거래소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차등의결권 주식이란?
주식을 클래스 A주식과 클래스 B주식으로 나눠 주주권, 의결권, 전환권 등에 있어 30~200배 차등권리를 주는 것을 말한다. 현재 뉴욕 거래소에서는 이 같은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반면 홍콩 거래소는 모든 주식에 있어서 1주당 1표의 동등한 의결권 행사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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