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KB·우리·신한·하나 등 4대 금융지주 및 자회사들의 정기주주총회가 4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중 40% 가량이 교체되고 계열사 분리 등에 대한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1일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정기주주총회를 시작으로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정기주총이 각각 26일, 28일 열린다.
민영화 작업을 진행 중인 우리금융은 이번 주총을 통해 우리금융 및 우리은행 사외이사를 사실상 통합한다. 이에 따라 박영수·채희율 우리금융 사외이사가 우리은행의 사외이사 업무를 맡고 장민·임성열 우리은행 사외이사가 우리금융 사외이사를 겸하도록 하는 의안이 처리될 예정이다. 최강식 연세대 교수와 오상근 동아대 교수 등은 우리금융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된다.
오는 20일 우리은행 주총을 통해 김양진 수석부행장의 후임도 결정된다. 행장의 출신은행에 따라 수석부행장이 결정되는 관례로 차기 수석부행장은 한일은행 출신 임원 중에서 정해진다.
같은 날 정기주총을 개최하는 하나금융은 최경규 동국대 교수의 사외이사 재선임 여부를 결정하며 김승유 전 회장 시절 선임된 사외이사 4명을 교체한다. 윤종남 법률사무소 청평 변호사, 송기진 전 광주은행장, 정창영 전 코레일 사장, 김인배 이화여대 교수 등이 선임될 전망이다.
하나금융 주총보다 하루 일찍 개최되는 외환은행 주총에서는 외환카드 분할계획서 승인이 결정된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예비인가가 떨어지지 않아 2차례 주총이 연기된 바 있다. 오는 19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 예비인가안이 상정되지 않을 경우 또 다시 연기될 수 있다. 또 김한조 신임 외환은행장이 공식 선임되며 김종준 하나은행장도 하나은행 주총을 통해 재선임된다.
신한금융은 연임이 결정된 한동우 회장의 2기 체제가 공식 출범한다. 더불어 이만우 고려대 교수와 정진 진코퍼레이션 회장이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되며, 권태은·김기영·김석원·남궁훈·이상경·히라카와 하루키·필립 아기니에 등 7명의 사외이사 연임이 최종 결정된다.
KB금융은 임기만료 및 사의를 표명한 조재목·이영남·배재욱 이사의 후임으로 조재호 서울대 교수, 김명직 한양대 교수, 신성환 홍익대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20일에는 최근 인수한 우리파이낸셜 주총을 통해 사명을 KB캐피탈로 변경한다.
한편, 이들 금융지주는 주총을 앞두고 지난해 실적을 대폭 수정했다.
지난해 2900억원의 순이익을 잠정 공시했던 우리금융은 5400억원 순손실로 수정했다.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무산 때문에 내야하는 이연법인세 6000억원과 STX그룹·팬택 등 관련 대손충당금 2300억원을 추가 반영했다.
하나금융도 법정관리를 신청한 KT ENS 대출사기 피해로 900억원의 충당금을 쌓아 지난해 순익이 1조200억원에서 9300억원으로 깎였다.
KB금융은 국민주택기금채권 횡령 사건으로 쌓은 충당금을 반영해 순익을 1조2800억원으로 잡았다가 KT ENS 사건 때문에 1조2600억원으로 수정했다.
지난해 1조9000억원의 순익을 거둔 신한금융만 유일하게 실적 수정이 없다.
이로써 4대 금융지주의 순익은 애초 4조4900억원에서 3조5500억원으로 20.9%(9400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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