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는 자하리 기장과 하미드 부조종사가 조종을 맡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15일 2시간에 걸쳐 기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 추측되는 시나리오
2001년 9월11일,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 사건 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조종실에 관한 보안 기준의 엄격화를 명하고 방탄구조가 되어 있는 조종실의 문짝은 기체가 공항 게이트에서 분리되기 전에 안쪽에서 시정할 수 있는 구조가 되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조종실에 있던 조종사 중 1명 또는 2명이 공모하여 의도적으로 행동을 취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시나리오는 테러리스트가 승객을 살해하는 등 조종사를 협박해 비행항로를 강제로 변경하게 한 후 통신장치의 전원을 끄게 했다는 것이다.
보도를 종합하면, 기체가 순항고도에 도달했을 때 통신기기의 전원이 꺼진 것으로 보인다. 조종사들은 대체적으로 이 타이밍에서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조종실 밖으로 나오게 된다. 9.11 테러 범인들도 납치한 비행기 4대 중 3대의 통신기기 전원을 껐었다.
경찰이 부조종사를 비롯한 여객기의 승무원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부조종사의 경력과 사생활에 대해서는 이미 주목받고 있다.
호주 방송국은 2011년 푸켓발 말레이시아행 여객기에 탑승했을 때 하미드 부조종사가 조종실에 초대했던 남아공의 젊은 여성과 인터뷰한 내용을 방송했다.
9.11 테러 이후 승객이 비행 중에 조종실에 들어가는 것은 금지돼 있었기 때문에 말레이시아 항공은 이 보도로 "충격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단 이 여성의 진의는 확인하지 못했다.
말레이시아 공공사업성 공공사업국 고위관계자의 아들인 하미드 부조종사는 20세 나이로 말레이시아 항공에 입사했다. 주변 사람들은 하미드 씨에 대해 "선량한 청년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자하리 기장은 1981년에 말레이시아 항공에 입사했다. 비행시간은 1만8365시간에 달한다. 말레이시아 언론은 자하리 기장에 대해 "탁원한 조종사"라는 말을 동료들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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