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제 달개 장식 굽다리긴목항아리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황남동 155호분. 1973년 발굴 당시 숫자만 있는 무덤이었다. 신라 고유의 돌무지덧널무덤[積石木槨墳]으로만 추측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조사결과 상상을 초월했다. 광복 이후 처음으로 출토된 금관을 비롯하여 총 1만1526점이 출토됐다. 현재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만도 10건 11점에 이른다.
경주를 방문하면 반드시 한 번쯤 들리는 경주 대릉원에 자리한 천마총이다. 봉분의 지름이 47m,, 높이는 12.7m에 달한다.
'천마총'이라는 이름은 신라시대의 귀한 회화 자료인 ‘천마’를 그린 백화수피제 말다래[障泥]가 발견되면서 1974년 ‘천마총’으로 명명됐다.
이후 1975~1976년 무덤 내부를 복원하여 실제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유일한 신라 능묘가 됐다.무덤 주인은 금관과 금드리개, 금귀걸이를 비롯한 화려한 장신구와 금동제 봉황장식 고리자루칼을 차고 있었다.
무덤 주인의 머리맡에 있었던 부장품 궤(크기 1.8m×1.0m)에도 온갖 보물이 들어 있었다. 맨밑에는 큰 철솥과 온갖 토기들이 놓여 있었고, 그 위에 다양하고 독특한 형태의 칠기류, 유리와 금동ㆍ은ㆍ청동으로 만든 귀한 그릇들, 장식마구 등이 가득 들어 있었다. 천마문 말다래도 이 부장품 궤 안에서 발견된 것이다.
내부에 나무로 덧널(크기 6.6m×4.2m)을 설치하고 무덤 주인을 안치한 널(크기 2.15m×0.8m)을 넣은 다음, 덧널 위에 돌무지를 쌓고 흙으로 봉분을 쌓은 구조다.

금제 관모(국보 제189호)
발굴한지 41년만에 이 천마총 출토품을 전부 공개하는 특별전시가 열린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경주 천마총을 주제로 한 ‘天馬, 다시 날다’전을 18일부터 펼친다.
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출토품 수량은 136건 1600여점이다. 국보와 보물이 모두 11건 12점(금령총 출토 기마인물형 주자注子 1점 포함)되어 있다.
특히 전시관 중앙부에는 무덤의 주인이 안치된 널(목관)과 수많은 보물들이 가득한 부장품 궤를 당시의 모습에 가깝게 재현 전시하여, 금관을 비롯한 여러 부장품들의 출토 맥락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금관과 금허리띠 등 기존에 잘 알려진 출토품 외에도 다양한 전시품도 새로 선보인다. 보존처리 과정에서 무늬가 새로 확인된 용무늬ㆍ봉황무늬 등을 새긴 금동그릇과 연꽃무늬와 넝쿨무늬가 금입사된 큰칼 등도 볼수 있다.
또 갑옷의 일부인 금동제 팔뚝가리개와 붉은 색을 칠한 칠기 쟁반과 그 위에 올려진 은합, 금제 달개[瓔珞]를 장식한 굽다리긴목항아리도 원래의 모습에 가깝게 처리하여 전시한다.
또한 ‘천마도’와 함께 주목을 받았지만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기마인물문 채화판과 서조문 채화판을 처음 공개한다.
보존처리 과정에서 드러난 사람 얼굴이 표현된 금동투조장식 안장앞가리개도 처음으로 만나볼수 있다. 전시는 6월 22일까지.

_백화수피제 기마인물문 채화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