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성남아트센터)
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한국 여성 최초 서양화가이자 문필가인 나혜석의 굴곡진 삶을 담은 연극 ‘화가 나혜석’이 2014년 성남아트센터 연극 만원(滿員) 시리즈에 탑승한다.
연극 만원(滿員)은 성남아트센터가 2011년부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작품들을 엄선, 전석 1만원이라는 파격적인 티켓 가격으로 뜨거운 화제를 이어가고 있는 성남아트센터 간판 시리즈다.
2014년 첫 작품으로 선택한 ‘화가 나혜석’은 우리나라 1세대 극작가 최명희의 최근작으로 2013년 한국여성연극협회 출범 20주년 기념 제1회 여성극작가전에 참가한 작품이다.
‘허난설헌’의 삶을 다룬 전작 ‘반가워라 붉은 별이 거울에 비치네’에 이어 다시 시대를 앞서간 여성을 조명한 최명희의 이번 작품은 2013년 3월 대학로 공연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화가인 동시에 문필가이자 또 사회활동가, 사상가, 언론인이었던 신여성 나혜석은 동시에 당시 한국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스캔들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그녀는 행려병자로 떠돌다 신원불명의 여성이 되어 쓸쓸히 죽음을 맞이했다.
이런 그녀의 삶을 주제로 이미 수편의 희곡이 쓰여진 마당에 또 한편을 추가한 까닭을 작가 최명희는 “그녀의 놀라운 천재와 의지, 그럼에도 50년도 못채운 너무나도 짧은 생과 비참한 말년이 내내 잊혀지지 않아서” 라고 말한다.
‘화가 나혜석’은 그녀를 주제로 한 이전 작품과는 달리 작가의 시각이나 분석보다 나혜석 자신의 육성을 직접 들려주려 노력했다. 또 그녀의 인생을 앗아간 스캔들 보다 그녀의 예술과 사회운동, 도덕적 판단보다 인간 ‘나혜석’에 초점을 두려했다.
제1회 여성극작가전에 참가한 작품답게 탄탄한 이력의 여성 스타 연출가 류근혜가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았다.
한편 1996년 공지영 원작 ‘고등어’ 등 30여년간 100편에 가까운 작품을 연출한 류근혜는 대학시설 촉망받는 미술학도 출신으로 화가 나혜석의 예술세계를 누구보다 잘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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