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모그 경보가 발령된 지난해 12월 상하이의 명소 와이탄(外灘) 관망대에서 한 관광객이 사진을 찍고 있다. [상하이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올해 중국사회의 최대 관심 화두로 떠오른 스모그가 비즈니스 판매 키워드로 각광 받고 있는 가운데 '스모그 경제'가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8일 신원천바오(新聞晨報)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上海)시가 '실내형 도시화'에 발맞춰 공기정화 시스템을 설계한 '스모그 차단형 친환경 주택' 건설 시범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공기정화 시스템은 공기정화 및 여과살균을 통해 pm2.5(초미세먼지) 입자 및 생활 오염물질을 배출시키고 음이온을 포함한 신선한 공기를 통풍관을 통해 각방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하루 두번 가동된다.
상하이시 부동산 과학연구센터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 공기정화 시스템을 가동하면 1시간 내 PM2.5 농도를 반으로 줄이고, 대기질 표준 2급에 적정한 수준으로 까지 오염을 개선해 실내로 스며드는 인체에 유해한 대기 오염 물질을 차단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2룸2실을 기준으로 이 시스템을 24시간 가동할 경우 매 가구에서 하루에 사용하는 전기 소모량은 약 3.3도로 추산되며 1년에 245~620 위안(약 4만3000원~10만8000원)에 달하는 전기세와 시스템 운영유지비, 관리비 등을 포함한 매년 연평균 소요 비용은 1500~2000위안(약 26만원~35만원)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 유명 부동산 중계업체 이좡진마오웨(亦莊金茂悅)는 베이징에서도 올해 3월 모든 가구마다 공기정화시스템이 구비된 주택이 출시될 예정이며 예상 분양가는 1㎡당 3만8000위안~4만 위안(약 660만원~695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연구센터 관계자는 스모그 문제에 대한 중국인의 관심이 날로 커짐에 따라 ‘녹색과학기술’과 ‘친환경’ 명패를 건 주택이 중국 주택시장의 새로운 판매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특히, 일부 도시 교외에선 이미 스모그 방지용 공기청정 시스템을 갖춘 전원주택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러한 주택모델은 일반 주택에 비해 적지않은 관리비용이 소요됨에도 벌써부터 많은 주택구매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친환경과 과학기술이 접목된 주택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상하이시는 지난해부터 악화되고 있는 대기오염에 최근 중국에서는 실내 활동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이 늘어나는 '실내형 도시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쇼핑센터와 지하철, 사무실 등을 하나로 연결하고 실내 온도와 공기를 자동 조절할 수 있는 설비가 구축된 비즈니스 빌딩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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