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영국의 보다폰이 스페인 케이블업체인 오노를 72억 유로(약 10조720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보다폰은 스페인에서 두번째로 큰 광대역 인터넷 제공업체인 오노를 인수하는데 합의했다.
오노 지분은 현재 사모펀드인 토머스H.리파트너스와 쿼드랭글캐피털파트너스가 54%를 보유하고 있다. 보다폰의 인수로 인해 오노는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 상장도 취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보다폰은 오노의 회계장부를 검토 인수가 72억 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인수가는 오노의 이자비용ㆍ법인세ㆍ감가상각비를 제하기 이전 수익의 10.5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해 오노의 수익은 9% 하락한 6억8600만유로로 떨어졌다. 반면 순 부채는 3% 하락한 33억 유로에 달했다. 즉 부채가 수익보다 5배에 달한 것이다.
최근 유럽 경제가 회복세를 보인데다 증시도 탄력을 받으면서 오노의 매각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이번 인수는 스페인에서 보다폰 모바일 사업 확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스페인 TV 및 유선 서비스 시장을 확보하는데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보다폰은 최근 유럽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인수 전 지난 9월에는 독일의 케이블업체인 카벨 도이치랜드를 77억 유로(약 11조4600만원) 인수한 바 있다. 독일 유선 인터넷 TV 시장을 적극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다.
한편 보다폰은 이번 인수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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