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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신촌 대학문화 살아있는 열린광장으로 거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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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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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그간 연세로는 자동차가 먼저이고 보행자에게 미안한 도로의 모습이었습니다. 신촌을 대학문화가 살아있는 열린광장으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에 대중교통전용지구를 만들었습니다."

올해 구(區)가 지향하는 가치를 '사랑 나누고 행복 더하는 아름다운 동행'으로 정한 문석진(59) 서대문구청장이 신촌 대학가 일대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흥가 이미지가 강했던 연세로는 '생동감이 넘치는 젊음의 거리'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달 6일 통행 인구는 많지만 보행로는 턱없이 좁았던 연세로가 첫 대중교통전용지구로 탈바꿈됐다. 신촌 지하철역에서 연세대 정문에 이르는 550m 구간이 시내버스 11개, 마을버스 3개 노선을 포함한 대중교통만 다닐 수 있다. 당연히 보행자와 자전거, 긴급차량의 통행도 가능하다.

일반차량의 경우 24시간 진입이 금지되고,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일요일 오후 10시까지는 반드시 길거리를 걸어서 다니도록 했다. 더불어 작년 연말에 간판 정비사업을 벌여 건물은 정리하고 문화행사도 유치했다.

문 구청장은 "연세로가 아예 차 없는 거리로 정착돼 문화의 광장, 시민토론광장으로 변했으면 한다. 인근 주민과 상인들 역시 이 같은 구상에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신촌이 예전과 크게 달라지면서 이곳을 찾는 발걸음도 늘고 있다는 게 상인들의 반응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상이 상인들에게 마냥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마을이 북적거릴수록 상가의 임대료가 크게 오를 수 있다는 달갑지 않은 걱정 때문이다.

이에 서대문구는 최근 '신촌상권 임대료 안정화'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임대료가 높아지면서 기존 상점들이 이를 견디지 못해 외부로 빠져나가 침체되는 악순환을 막겠다는 취지다.

협약식에서 신촌지역 건물주 9명이 임대료 안정화에 뜻을 모았다. 이들 건물주는 계약기간 중 월세와 보증금을 올리지 않고 임차인이 보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도록 돕기로 합의했다.

대신 상인들은 믿을 수 있는 상권문화 만들기에 적극 앞장선다. 예컨대 호객 행위나 바가지 상술, 인도에 물건을 쌓는 등의 행위를 자발적으로 지양한다. 구청은 상권 활성화를 위한 전폭적 행정지원에 나서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서대문구는 대학의 인프라를 활용한 멘토링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특히 대학이나 정부 차원이 아닌 구에서 기숙사를 만든 건 처음이다.

문 구청장은 "대학도시란 느낌이 강해 반값등록금 이야기가 나올 때 대학생 임대주택 사업을 시작했다"며 "마침 구유지 땅이 있었고, 교과부에서 힘을 실어줬는데 교육과 복지의 선순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소개했다.

오는 5월 완공 예정인 구립 홍제동 '대학생연합기숙사'는 9월 학기에 516명이 입주를 앞뒀다. 천연동 '꿈꾸는 다락방' 2호점에는 올 5월 48명의 젊은이들이 새 둥지를 튼다.

특이한 점은 홍제동 연합기숙사의 경우 입주자 절반 이상을 멘토링 사업 참여를 조건으로 모집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화여대, 명지대, 경기대 등의 학생들과 지역청소년에게 '1대 1 멘토링'을 진행하게 된다.

문 구청장은 서대문구의 우수한 교육수준 근거로 '대학과의 멘토링', 공무원들이 퇴근 후 입시를 앞둔 고교생들의 교사로 나서는 '티치 포 코리아' 등 사업을 꼽았다.

문 구청장은 "관내 대학생들을 위한 투자가 곧 지역으로 환원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면서 "물론 대학이 밀집하다 보니 세수기반은 취약하지만 이런 약점은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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