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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모바일게임 본격화 선언 1년…'제대로 되는게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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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1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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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업담당자는 게임업체로 이직…KT는 컨소시엄 전체의 부진 주장

  • 이석채 전 회장이 이끌던 사업…황창규 회장이 지원 나설지 미지수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KT가 모바일 게임 본격화를 선언한지 1년이 됐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3월 열혈강호의 전극진·양재현 작가와 지적재산권 계약을 맺고 나우콤(현 아프리카TV)·엠게임·모리소프트·모비클 등 7개 개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모바일 게임 개발에 의욕적으로 뛰어들었다.

또한 지난해 연말까지 7~10종의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겠다며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KT 컨소시엄을 통해 3월 현재까지 출시된 게임은 모리소프트의 ‘열혈강호 패검전’ 1종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업체들은 자신들이 KT와 아프리카TV의 합작품에 들러리 역할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게임업계는 이에 대한 근거로 당시 KT에서 열혈강호의 저작권 확보를 주도했던 담당 매니저가  원작자의 친동생이라는 점을 든다. 또한 당시는 이석채 KT 전 회장이 가상재화 사업을 강조하며 콘텐츠 확보를 재촉하던 시기다. 이에 KT가 철저한 검토 없이 무작정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했다는 것이다.

당시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KT보다 아프리카TV가 뒤에서 모든 것을 다 조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러 개발사가 모인 것이 보기에는 그럴 듯해 컨소시엄을 구성했을 것이고 KT도 실효성보다는 선전 효과를 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졸속으로 추진되던 KT의 모바일 게임 사업은 담당 매니저가 아프리카TV로 이직하면서 방향을 잃었다. 담당 매니저는 KT가 게임 사업에 대한 의지가 적다고 느껴 이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사업 주도권이 아프리카TV로 넘어가면서 관련 사업은 사실상 정체된 상태다.

이에 아프리카TV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의 특성상 예정된 시기보다 개발 기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관련 사업은 계속해서 추진 중에 있으며 다양한 장르의 타이틀은 올해 상반기 순차적 출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 시각과 달리 헐거웠던 열혈강호 저작권 계약을 모바일만이라도 확실하게 하기 위한 과정에서 가족이라는 관계 때문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게임 업계는 KT의 모바일 게임개발 사업 전망에 부정적이다. KT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들의 경영환경이 대폭 달라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KT컨소시엄에서 운영총괄을 책임졌던 아프리카TV는 실시간 인터넷 방송의 사업 비중을 대폭 늘렸고 엠게임은 프린세스메이커의 모바일 버전 출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 전 회장 색깔 지우기에 적극적인 황창규 회장이 모바일 게임 개발 사업에 힘을 실어줄지도 미지수다. KT는 황 회장 취임 후 당기 이익의 2400억원 축소를 감수하면서까지 이 전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유무선 전산통합작업(BIT) 프로젝트 부실을 반영한바 있다.

KT는 자사 게임 사업의 부진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KT 관계자는 “게임 사업의 부진이 아닌 컨소시엄 전체의 부진”이라며 “컨소시엄내에서 KT의 역할은 지적재산권에 대한 투자로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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