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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셴녠 자녀들에 "절대 비즈니스에 뛰어들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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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17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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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셴녠 전 국가주석과 그의 딸 리샤오린 대외우호협회 회장.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너희들은 절대 비즈니스계에 몸을 담지 말라." 경제관료로 26년을 근무했던 리셴녠(李先念) 전 국가주석이 그의 4명의 자녀들에게 내린 엄명이다. 중국 혁명원로의 자녀들이 재계나 관계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리셴녠의 자녀들은 부친의 뜻을 따라 비교적 소박한 생활을 하고 있다. 리셴녠의 자녀교육의 일단이 그의 막내딸인 리샤오린(李小林) 인민우호협회 회장의 입을 통해 공개됐다. 

리샤오린 회장은 16일 후베이(湖北)성 홍안(紅安)에 위치한 리셴녠 생가기념원을 찾은 자리에서 가진 창장(長江)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는 한평생 자녀들이 비즈니스에 몸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리샤오린 회장은 "개혁개방이후 아버지가 식사자리에서 사업에 뛰어들면 누구든지 다리를 분질러놓겠다고 엄포를 놓던 모습이 생생하다"며 "아직까지 가족중 아무도 재계에 뛰어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버지는 다른 이들에게는 관대했지만 자녀들 교육에는 매우 엄하셨다"며 "아버지는 자녀들이 관료가 되거나, 돈을 벌거나, 명성을 얻기를 바라지 않고 그저 보통사람의 일을 할 것을 요구했다"고 소개하며 이는 아직도 집안의 가풍으로 내려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리샤오린은 어렸을때 장래희망이 의사였지만, 아버지인 리셴녠이 "나쁜 생각은 아니지만 너는 어려서부터 담대하지 못해 하루종일 피를 봐야하는 의사는 맞지 않으니 잘 생각해 보라"며 만류했다고 한다. 이후 리샤오린은 외국어를 공부하고 싶다고 했을때는 부친이 "너가 무엇을 하든 나는 반대하지 않겠지만 무엇을 하든 잘 해내야 한다"고 격려해줬다고 전했다.

리샤오린은 우한(武漢)대학 외국어과를 졸업한 이후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에서 번역일을 맡으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미국에서 석사학위를 밟았고, 2년동안 주미중국대사관에서 1등비서로 근무한 시기를 제외하고는 줄곧 대외우호협회에서 자리를 지켰다. 우호협회 회장에 올라선 것은 2011년이다.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는 중국이 다른 나라와 민간외교를 증진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세계 148개국의 민간 외교단체와 우호관계를 맺고 비(非)정부 간 외교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시진핑 주석과 동갑내기로 어릴 때부터 잘 알고 지내온 사이로 알려져 있다. 리샤오린의 남편인 류야저우(劉亞洲)는 현재 국방대학 정치위원(상장)이다. 

한편 리셴녠(1909~1992)은 후베이성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1926년 홍군에 참여했으며, 마오쩌둥과 대장정을 함께 한 중국의 혁명주역이다. 1952년 우한시장을 거쳐 1954년에 부총리와 재정부장을 겸했다. 문혁기간 동안 주자파로 비판받기도 했지만 저우언라이의 적극적인 비호로 참화를 벗어날 수 있었다. 마오쩌둥이 사망한 후 1977년 정치국 상무위원에 올라섰고, 1983년 국가주석으로 선출됐다. 1988년 국가주석에서 물러난 이후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에 취임했으며 1992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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