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금고털이 불명예 여수경찰, 이번엔 공금유용 감찰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현직 경찰관이 우체국 금고털이 사건을 저질러 불명예를 안았던 전남 여수경찰서가 이번에는 소속 경찰관이 공금을 유용한 혐의로 내부 감찰을 받고 있어 망신을 사고 있다.

17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교통민원실 김모(42) 경위가 민원인들로부터 받은 수입인지대금을 유용한 혐의가 포착돼 내부 감찰조사가 진행 중이다.

김 경위는 지난해 2월부터 교통민원실에 근무하면서 민원인들이 낸 수입 인지대금을 은행에 입금하지 않고 자신이 사용한 뒤 며칠 뒤에서야 입금하는 등의 방법으로 공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 경위가 수개월 동안 200~300만원 이상의 공금을 유용한 정황을 발견했다.

감찰조사 결과 김 경위는 인지대를 면허관리공단에 매일 송금하지 않고 수일 단위로 모아서 한꺼번에 보내고 있는 시스템을 악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혐의는 김 경위가 지난달 28일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사직서를 제출, 관련 절차를 진행하던 중 정황이 포착됐다.

김 경위는 현재 휴가를 내고 현재까지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김 경위에 대한 감찰조사와 함께 용처가 불분명한 법인카드 사용 등 다른 유용사례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파악하는 한편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여수경찰서는 2012년 12월 소속 경찰관이던 당시 김모(당시 44) 경사가 친구와 함께 관할 구역 내 우체국 금고를 털어 5200만원을 훔친 사건으로 전국적 망신을 산적이 있다.

이후 명예회복을 다짐하며 지난해 경찰청 주관 평가에서 전국 250개 경찰서 중 1위를 차지하면서 신뢰를 회복하는 듯 했으나 이번 건이 터지면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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