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동부화재는 이번 1분기 동부CNI로부터 매입을 작년 말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예상액 65억원 대비 약 24% 증가한 81억원으로 늘렸다.
동부화재는 애초 수의계약 60억원, 지명경쟁입찰 5억원을 합해 65억원어치를 동부CNI에게서 사들인다고 공정위에 신고했었다. 이에 비해 실제로는 65억원어치를 모두 수의계약만으로 매입했으며, 지명경쟁입찰로도 16억원어치를 사준 것이다.
동부화재는 30조원 남짓인 자산총계를 감안하면 업계 1위로 총자산이 50조원에 이르는 삼성화재보다도 많은 일감을 IT 계열사에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화재가 2012년 삼성SDS에게서 1095억원어치 상품ㆍ용역을 매입한 가운데 동부화재는 같은 기간 1000억원어치를 동부CNI로부터 사줬다.
동부CNI는 이런 일감 몰아주기에도 2013년 순손실 59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회사는 지분법 손실을 사유로 들었다. 동부CNI가 10% 이상 출자하고 있는 계열사는 총 9개로 이 가운데 7곳이 2013년 3분기 줄줄이 적자를 냈다.
동부화재 실적도 좋은 편이 아니다. 이 회사는 2013회계연도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각각 3841억원, 272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3%와 45%씩 줄었다.
동부화재는 실적감소에 대해 결산월을 3월에서 12월로 바꿔 2013회계연도가 9개월(4~12월) 만에 끝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2013회계연도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전년 4~12월 대비로도 각각 18%와 27%씩 줄었다.
동부CNI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및 김 회장 친인척이 약 44% 지분을 가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동부화재는 비금융 계열사 자본조달(동부하이텍 신디케이티드론 등)에도 직접 끼어들어 위험전이 우려를 낳아 왔다"며 "동부CNI가 김 회장을 비롯한 주주를 상대로 2013년 결산배당금을 전년보다 늘린 것도 결국 동부화재 덕분"이라고 말했다.
동부CNI가 2013년에 지급한 배당금은 전년 대비 약 4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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