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잡아라” … 유업계 발효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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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1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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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발효유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야쿠르트를 잡기 위해 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계 1위 발효유기업 다논도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어 ‘발효유 전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발효유 1위 업체인 한국야쿠르트에 도전장을 낸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9950억원의 전체 매출 중 7500억원을 발효유에서 올렸다. 이는 전체 발효유 시장의 42% 수준이다. 최근 라면과 음료부문이 분사하면서 줄어든 매출을 발효유에서 늘려 올해 다시 1조원 클럽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한국야쿠르트의 독주에 맞불을 놓은 기업은 서울우유다. 국내 우유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우유는 그간 발효유 사업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낙농조합답게 막대한 원유 공급처라는 기반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효유 매출은 전체의 9%대에 머무르고 있다. 매출액으로는 1600억원대 수준이다.

이에 서울우유는 제2 성장동력으로 발효유를 선택했다. 우유 소비가 정체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서울우유에게 발효유만큼 매력적인 시장은 없기 때문이다.

손용헌 서울우유 조합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를 발효유 사업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서울우유는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발효유 사업을 전개해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2009년 프랑스 발효유 업체 ‘다논’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다가 자체 브랜드 발굴에 실패한 경험을 바탕으로 토종 발효유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

이미 지난해 프리미엄 발효유 시장을 공략해 ‘목장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요구르트’ 시리즈를 출시, 5개월만에 일판매량 25만개를 달성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요거트 러브 5종’ 등 2개 발효유 브랜드를 출시했으며 조만간 새로운 브랜드도 출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서울우유가 액상(마시는)이 아닌 호상(떠먹는) 요쿠르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몇 년전부터 호상 요쿠르트의 점유율이 액상과 드링크 제품을 앞질렀을 정도다.

현재 호상 요쿠르트는 빙그레의 요플레, 남양유업의 불가리스 등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슈퍼100 등을 내놓고 있지만, 액상ㆍ드링크 시장과는 달리 유독 점유율이 낮다.

이는 결국 서울우유가 한국야쿠르트의 호상 요쿠르트 시장을 빼앗아 오겠다는 뜻이 숨겨져 있다.  

해외 용병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액티비아’ 등으로 유명한 다논은 LG생활건강, 서울우유 등과 손잡고 국내 유통을 하다가 지난 2012년부터 풀무원과 함께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LG생활건강과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유통하던 다논은 서울우유와 손잡으면서 골목상권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이후 풀무원과 단독 계약을 한 후 유통망을 전국 전역으로 넓히고 있다. 프랑스 본사가 지난해부터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언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와 관련, 유업계 관계자는 “액상 요쿠르트로 시장 1위를 굳히고 있는 한국야쿠르트를 잡기 위해 타 업체들이 호상 요쿠르트(떠먹는 요쿠르트)를 앞세워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액상과 드링크에 비해 성장세가 돋보이는 호상 요쿠르트 시장을 장악하는 기업들이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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