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열정의 386세대는 이제 '완전 아저씨'가 됐다.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나이를 먹은 이들은 예전의 중장년이 아니다. 혼란스럽던 사회상황과 민주화의 열기로 가득했던 1980년대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부딪쳐야 했던 세대로 여전히 우리 사회를 이끌며 도발한다.
연극 '내 심장의 전성기'가 이 책임감에 짓눌려 팍팍한 삶을 살고 있는 50대들을 자극한다.
한 가정의 가장과 밴드의 보컬 사이에서 30년간 방황하는 헤비메탈 그룹 리더인 최광현이 주인공으로 명품배우 손병호가 맡았다.
잃어버린 자신의 전성기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은 희끗희끗한 머리칼을 날리며 밴드 재결성에 힘을 쏟고 다시 열정에 들뜬다.
손병호는 "아직 시들지 않은 50대의 영혼과 인생을 헤비메탈 음악에 담아 선보이기 위해 라이브로 연주하고 노래하는 투혼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 연극은 왜 열정의 통로로 '헤비메탈'을 택했을까. 작가 이시원과 연출 최원종은 "헤비메탈이야말로 치열하게 세상과 부딪치며 싸우는 음악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헤비메탈 중에서도 과격함과 강렬함으로 무장한 블랙메탈로 무장해 삶에 찌든 50대 남자들의 뜨거운 심장을 꺼내보이고 싶은 게 두 사람의 포부다.
공연기획 감탄사 측은 " 이 연극을 통해 여전히 막막하고 답답한 현실에서, 헤비메탈을 통해 50대와 청년세대가 하나로 화합하는 소통의 무대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공연은 대학로 자유극장(구 PMC 자유극장). 관람료 전석 4만원.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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