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KRX)는 오는 24일 'KRX 금시장'을 연다.
거래소는 현물 금시장 개장을 앞두고 이달 초부터 3주에 걸쳐 최종점검을 위한 모의시장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도 마찬가지다. 거래소가 금시장을 여는 데 맞춰 금 보관 및 인출 업무를 이날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학교 거래소 일반상품시장부 차장은 "일단 거래소 금시장에서 거래된 상품은 다시 음성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점차 거래량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금시장이 문을 열면 관련 사업자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도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 전화를 이용해 금을 거래할 수가 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8곳이 이미 금거래 시스템을 갖췄다. 대우증권 및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이 여기에 해당한다. 미래에셋증권도 오는 4월 안에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그러나 관련 정보나 상품 부족으로 일반 투자자가 금거래소에 접근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경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권사 연구원은 원자재를 전문적으로 맡아서 하기보다는 관련산업을 커버하는 역할"이라며 "철강업을 맡고 있다면 철강 관련 원자재를 보는 식"이라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특히 금은 다른 원자재에 비해 안정성이 높은 만큼 상품을 만들기 쉽지만 국내에서는 구조화 상품에 대한 위험성을 과대평가하고 있다"며 "상품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관련 인력도 채워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석진 원자재해외투자연구소 소장은 "원자재를 전담으로 연구한 지 5년 정도 밖에 안 됐지만 증권업계 원자재 연구원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며 "아직은 원자재 시장이 형성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전문 인력보다 더 심각한 것이 소홀한 상품 개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일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운데 금 같은 경우는 전문가가 적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금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은 ETF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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