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오는 25일부터 '두드림통장' '두드림2U통장' 등 주요 수시입출금통장의 금리를 인하한다.
예치기간 31일이 지나면 연 2.25%의 금리를 줬던 두드림통장은 2.10%로 조정된다. 최고 3.0%를 줬던 두드림2U통장도 0.20%포인트 깎인다.
이에 따라 두드림2U통장은 △입금 후 최초 30일까지는 연 0.01% △31일부터 180일까지는 연 2.80%(세전) △181일 이후부터는 연 2.10% 등으로 떨어진다.
다른 은행들의 수시입출식 예금 금리가 연 0.1%로 이자가 거의 없다시피 한 것에 비해 SC은행의 두드림통장 시리즈는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해 주목을 끈 바 있다.
월급통장을 고금리 수시입출식 통장으로 바꾸는 직장인들이 늘어난데다 연이은 증시부침 등으로 갈 곳 없는 단기자금을 흡수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두드림통장과 두드림2U통장은 7만2000좌를 끌어모았다.
SC은행 관계자는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연말부터 금리인하 요인이 있었지만 최대한 지연해왔다"며 "이번 금리인하 조정은 불가피한 것이며 1년 정기예금 금리가 2.6%인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경쟁력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의 'e-파워자유적금'은 지난달 말까지 3.0% 금리를 줬지만, 이달 초 2.8%로 금리를 내렸다. 다른 시중은행의 1년짜리 정기 예·적금 상품들도 2%대 금리로 주저 앉았다.
금리 2%대인 1년 정기적금으로 △하나은행 '오!필승코리아적금2014' 2.90% △우리은행 '우리사랑정기적금' 2.70% △기업은행 '신 서민섬김통장' 2.60% △신한은행 '미션플러스적금' 2.60% 등이 대표적이다.
창구에서 가입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줬던 스마트폰 전용상품도 금리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신한은행은 스마트폰 대표상품인 '신한 북21 지식적금'의 기본 금리를 지난 10일부터 2.9%에서 2.7%로 0.2%포인트 인하했다.
적금에 가입하려면 '신한 S뱅크' 애플리케이션을 깔고 지식서재에 일정 횟수 이상 출석체크하거나 지식서재의 콘텐츠를 SNS로 일정횟수 이상 공유하는 등 '손품'을 팔아야 함에도 적잖은 돈이 몰렸다. 지난달까지 15만3600좌에 2553억원의 실적을 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은행들의 금리조정이 본격화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KB스타트통장 등 4개 자유입출금 통장 상품의 우대이율을 1.5% 포인트 내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간 시장금리 상승을 기대하면서 금리인하를 최대한 지연했지만, 저금리 기조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특정 은행상품 뿐 아니라 전 은행권으로 금리인하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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