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기황후' 백진희 하차…이런 악역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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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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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백진희 하차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기황후' 백진희가 하차했다. 역적의 딸로 몰리며 폐위된 백진희가 결국 교살형에 처해진 것이다. 이로써 백진희는 다른 출연배우보다 조금 먼저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17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연출 한희 이성준)에서는 타나실리(백진희)가 교형으로 목숨을 잃는 모습이 그려졌다. 타나실리는 사악을 거부했지만 황제 타환(지창욱)과 기승냥(하지원)에 의해 교형을 받게 됐다.

타나실리는 먼저 목숨을 잃은 연철(전국환)과 탑자해(차도진)를 애타게 찾았다. "아버지, 오라버니 어디 계십니까. 무섭습니다"라고 말하며 벌벌 떨었다. 멀리서 그녀를 지켜본 큰오빠 당기세(김정현)는 막내동생의 죽음을 슬퍼했다.

백진희는 초반 귀여운 황후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정말 이런 황후가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조금은 철이 없지만 그렇기에 더욱 사랑스러운 역할이었다.

귀여운 소녀 같은 모습을 보이다가도 순식간에 분노에 휩싸여 자신의 앞날에 조금이라도 방해가 되는 인물은 서슴없이 죽이는 극악무도한 행보를 보였다. 그리고 그 희생자는 대부분 고려인이었다.

초반 여린 소녀의 모습은 간데 없이 권력과 사랑에 목말라 하는 모습은 MBC '거침없이 하이킥', '금나와라 뚝딱'과는 또다른 백진희의 모습이었다.

백진희가 맡은 타나실리는 알고보면 불쌍한 여자였다. 대승상의 딸이기에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란 그였지만 남편인 타환의 사랑 한 번 받지 못한다. 친아들처럼 여기던 황자 마하 역시 알고보면 자신이 가장 미워하는 기승냥의 아들이다.

분노에 목소리를 높이다가도 자신이 사랑하는 황자 앞에서는 누구보다 강한 모성애를 보여준 백진희. 한층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로 거듭난 백진희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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