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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항 파업, 수출기업 피해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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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1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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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지난달부터 이어지고 있는 캐나다 밴쿠버 항만 파업으로 우리 기업의 피해도 가시화하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컨테이너 수송 트럭 노조 파업이 본격화되며 밴쿠버항 전체 컨테이너 운송의 약 60~70%, 트럭 운송의 90% 이상이 마비됐다.

밴쿠버항 관계자에 따르면 선박에서 컨테이너를 내리는 하역과정도 지연되고 있다.

트럭을 대체하는 철도가 운영되고 있긴 하지만 철도에 컨테이너를 싣는 직원이 파업에 동참하는 등 열차 운송도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아시아 국가로부터 수입하는 화물의 대부분을 받아들이는 밴쿠버항은 이번 컨테이너 트럭 운전사 파업으로 수출입 업무가 마비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우리 기업 제품 수출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식품류를 수출하는 Q사는 올해 2월 밴쿠버 바이어 T사로부터 오더를 받고 CFR 조건(수출자가 목적항까지 해상운임 지불)으로 제품을 선적했다. 최종 도착지는 T사의 본사가 있는 토론토지만 밴쿠버항 파업으로 인해 운송이 지연되고 있다. 바이어는 화물 운송업체(Forwarder)측에 내야 할 적화료(Demurrage Charge)가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거래 조건대로 국내 업체가 이를 부담해야 할 지 난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냉동식품류를 수출하는 S사도 이달 초 밴쿠버항에 도착한 제품이 아직까지도 냉동 컨테이너에 아직까지 보관돼 있다. 냉동식품이라 부패되지 않는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비싼 체화료로 인해 심적 부담이 큰 상황이다. S사는 일일 체화료로 약 100~200캐나다달러가 부과된다고 하며, 파업 기간 동안 총 3000~4000캐나다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업용 제품(공산품)을 수출하는 M사 또한 공산품으로 제품 자체에 대한 피해는 크지 않으나 체화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우려스럽다는 입장이다.

프린팅 제품을 수출하는 Y사는 M사로부터 구매 오더를 받아 DAP 거래조건(수출자가 지정된 장소까지 물품을 운송)으로 제품을 선적하기로 했다. Y사 담당자는 향후 지속적인 거래를 위해서는 바이어와의 신뢰가 매우 중요하다며 납품기한(3월 18일)을 맞추기 위해 막대한 손해(오더금액과 항공임이 별 차이 없음)를 감수하고서라도 항공으로 제품을 보낼 예정이다.

Y사는 오는 31일 납품건에 대해서는 미국 시애틀로 항로를 우회해서 보낼 계획이라고 하는데, 이럴 경우 추가로 2000캐나다달러가 소요된다고 전했다. 또한 파업 사태로 인해 바이어인 M사는 국내업체에 현지 물류창고를 확보하고 미리 한달치(5만 캐나다달러 규모)재고 물량을 보유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국 수출업체 뿐만 아니라 현지 바이어의 불만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국산 일반 생활용품 등을 수입하는 S사는 현재 밴쿠버항에 묶여있는 컨테이너만 20개라며, 적화료로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식품을 수입하는 T사는 조미김, 채소 등을 수입하고 있는 캐나다 수입업체들이 파업으로 인해 부담해야 할 체화료가 오더 금액보다 많아질 것을 우려해 제품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T사는 파업 장기화 될 경우 한국산 제품 공급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밴쿠버항에서 시급한 컨테이너를 빼내기 위해 일부 화물운송업체는 사설 트럭(Independent truck)을 사용해서 컨테이너를 빼내고 있는데, 업체에 따라 항구에 묶인 물량의 10~50%를 사설트럭으로 꺼내왔다.

일반적으로 사설트럭은 화물운반(Drayage, 항구에서 업체 창고까지로의 운송비용)에 밴쿠버 인근 지역의 경우 300~400캐나다달러를 부과했으나, 최근 위험부담이 높아져 많게는 5000캐나다달러까지 요구하고 있다고 코트라는 전했다.

특히 노조원의 갈등이 심해지면서 항만 입구를 봉쇄해 진로를 막고 출입하려는 화물 트럭에 돌을 던지는 등 폭력 사고도 벌어지고 있다. 밴쿠버항 관리공단은 폭력 등 불법 행위시 트럭 면허를 박탈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파업 참가 운전수는 출입구를 점거하고 진입을 시도하는 트럭에 돌을 던져 유리창을 파손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달 26일 밴쿠버항 트럭운전자조합(UTA)의 선언으로 시작된 파업은 당초 소규모 단체행동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달 1일 대표 노조인 항만 컨테이너 트럭노조(VCTA)가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에 동참하며 규모가 확산됐다.

연방정부가 중재관을 임명해 지난 8일 1차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파업 참여자들의 반대로 부결됐으며, 지난 13일 2차 중재안을 제안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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