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세로 보는 에너지 지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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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1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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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우크라이나 정세의 긴박성으로 인해 에너지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러시아는 가스 대금 미불을 이유로 우크라이나의 가스공급 중단을 언급했다.

유럽의 천연가스 시장은 아직 평온해 보이지만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는게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러시아의 강경자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장기적으로 세계 가스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지난 7일,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공급 중지를 시사했다. 러시아는 야누코비치 정권 시절의 지원 정책이었던 "가스 공급 가격 30% 인하" 정책을 철회하면서 신정부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려 하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는 재정위기에 직면해 러시아에 대한 가스대금 미불금액은 19억달러에 이른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중단하게 되면 유럽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행히도 유럽의 가스 수급을 나타내는 영국지표 NBP는 100만 BTU 당 10달러 전후로 안정적인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시장은 아직 동향을 지켜보고 있는 상태이다. 

유럽에서 가스 가격이 안정적인 가장 큰 이유는 현재 가스 재고량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올 겨울은 예년보다 기온이 높아 가스 재고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많다. 가령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중단시켰다 해도 적어도 6주동안은 버틸 수 있다. 봄이 되면서 가스 수요는 더 줄기 때문에 수급이 긴박해질 우려는 적다. 

또 유럽용 가스 수송에서 우크라이나가 차지하던 비율이 저하되고 있다는 것도 이유이다. 유럽과 러시아는 불안정 요소가 많았던 우크라이나를 우회하는 가스 수송 루트의 활용에 대한 이해가 일치하고 있다. 11년에는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노드 스트림'이 개통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럽의 가스 수급에서 우크라이나가 차지하는 비율이 2년전 80%에서 60%까지 저하되고 앞으로는 더욱 더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동유럽의 천연가스 저장 기지 시설 계획 증가, 중동에서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수급 증가, 미국으로부터의 천연가스 수입 등 최근들어 유럽국가들은 정치적 이유 등으로 천연가스 수입에 대한 "탈 러시아화"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이 신문은 이러한 움직임은 향후 러시아의 천연가스가 유럽이 아닌 아시아로 향하게 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에너지 지정학은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아시아 각국의 조달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고 있다.  
 

[러시아-유럽간 파이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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