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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시에 "버블 키워 온 중국, 경제 둔화는 장기적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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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1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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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앤디 시에 전 모건스탠리 아태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강연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버블 예측의 권위자'로 불리는 앤디 시에 전 모건스탠리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8일 "과거 중국 경제의 성장은 지속가능한 것이 아니었으며, 금융 부문에서는 경착륙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버블이 자라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중국의 변화를 언급하며 장기적으로는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이날 한국금융연구원 주최로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이코노미스트 초청 패널토론에서 그는 "중국 정부는 지난 수년간 투기를 진작하는 정책을 해 왔다"면서 "이로 인해 금융부문에 도덕적 해이와 역선택이 만연하면서 위험한 버블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익을 내기 위해 중국 지방정부는 그림자금융을 통한 차입으로 투기적인 부동산 개발 등을 단행해왔고, 은행들도 신탁상품 판매 수수료를 챙기면서 이에 동조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정부가 금융의 파산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으로 위험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그러나 대도시 중심으로 인구가 몰리면서 최근 일부 광산들이 문을 닫고 중소도시의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들은 잇따라 도산하고 있다. 대도시 부동산 버블도 커지는 한편 신탁 상품들도 점차 부실화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시에 박사는 "지방 정부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상황을 맞게 되면 결국 중앙정부가 막아줘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지방정부의 지출이 줄어들고 그림자금융 축소, 부동산 거래 둔화 등 경기가 냉각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철강이나 시멘트, 구리 등 원자재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향후 중국 경제가 전반적인 조정국면에 진입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를 전환점으로 삼아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시에 박사는 "그림자금융 구조개혁으로 지방정부 지출이 줄어들면서 경제는 둔화하겠지만 부패 척결 등 튼튼한 리더십과 시장 주도의 자원배분 등의 변화는 장기적으로 호재"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에서 강조하고 있는 부패 척결 캠페인에 대해서는 "중국 미래의 핵심이 되는 게 부패"라며 "캠페인이 활성화될수록 소비도 줄어들고 발전 속도도 줄어들 것이나 그런 고통은 반드시 겪고 넘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오염, 식량 보안, 노동력 부족, 에너지 효율 등 장기적인 도전과제에 대해서도 신중히 생각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수년간 중국은 경제거품밖에 없었고, 단기 실적에만 치우쳐 있었다"면서 "현 정부는 아직까지 큰 그림을 아직까지 그리고 있지는 못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다만 시에 박사는 "향후 1~2년간 중국의 경기는 둔화하겠지만 이는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며 "중산층이 강화되고 관치금융이 사라지면 2030년까지 1인당 국내총생산(GDP) 2만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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