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관계자는 "보통 어렸을 때부터 다닌 백화점 아니면 집에서 가까운 점포를 찾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다"면서 "이에 백화점들이 젊은 고객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매장을 꾸미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이 이같은 트렌드에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젊고 패션이 강한 백화점'이라는 신헌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5일 건대스타시티점 5층에 영패션관을 오픈했다. 롯데백화점의 영패션 전문관인 영플라자가 아닌 백화점 점포 한 개층 전체를 길거리 및 온라인브랜드로 채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건대스타시티점 영패션관에는 스타일난다·조군샵·쥬시쥬디·츄·로미스토리 등 20여개 브랜드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보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본점 영플라자를 새단장하면서 40여개 신규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특히 이 가운데 20% 수준인 10곳이 온라인브랜드다. 지난해 말에는 본점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공간에 영패션 브랜드존을 구성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도 천호점 인근 주차장 건물을 활용해 젊은 고객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올해 내에 리뉴얼을 시작, 영패션 전문관 유플렉스와 같이 영패션 브랜드를 비롯해 여성 캐릭터 브랜드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 20~30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영마케팅 전담 팀을 구성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관 웨스트 리뉴얼 공사를 마치면서 젊은층에게 익숙한 편집숍 형태의 오픈형 공간으로 매장을 꾸몄다. 기존 백화점의 획일화된 매장 구성과 동선에서 벗어나, 통일된 인테리어를 적용해 상품군별로 매장을 구성한 것이다. 아울러 빠르게 변하는 젊은 세대 트렌드에 발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층마다 팝업매장을 배치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앞서 지난해 본점 신관 4층과 본관 5층을 하나의 매장으로 연결한 컨템포러리 패션 전문관 '4N5'을 선보인 바 있다. 이를 통해 젊은 감성을 지는 고객들의 발길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SPA 브랜드에 대한 쏠림 현상이 점점 심해지면서 기존 백화점 브랜드로는 젊은 소비자를 잡기 힘들어 졌다"면서 "때문에 백화점들이 앞으로 영패션 브랜드에 집중하는 추세가 계속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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