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반달가슴곰 세 마리가 새끼 다섯 마리를 출산하는 등 지리산 반달가슴곰 가족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월부터 3월까지 지리산에서 반달가슴곰 세 마리가 총 다섯 마리의 새끼를 출산하는 등 총 35마리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최근 반달곰의 위치추적발신기 배터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다섯 마리의 새끼가 태어난 것을 확인했다.
출산 반달가슴곰 중 지난 2007년 러시아에서 도입해 방사한 RF-23은 지난달 17일 나무굴에서 새끼 2마리를 출산했고 서울대공원에서 도입 방사한 KF-27는 지난 5일 나무뿌리 아래에서 새끼 1마리를 낳았다.
중국에서 도입 방사한 CF-38의 경우는 지난 11일 새끼 2마리를 바위굴에서 출산한 것을 공단 측이 확인했다.
KF-27 아기 반달가슴곰은 수컷으로 몸길이 30cm, 몸무게 2.9㎏이며 CF-38은 몸무게가 각각 1.8㎏과 2㎏인 암컷이다. RF-23 새끼 2마리는 현장 접근이 어려워 울음소리로 출산을 확인했다.
올해 5마리의 새끼출산은 2009년 지리산 야생에서 첫 새끼가 태어난 이래 가장 많은 숫자로 기록됐다.
2004년 시작된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은 올해 10년째로, 이 같은 추세로 볼 때 1차 목표인 2020년까지 50마리 서식이 무난히 달성될 전망이다.
공단 관계자는 “해마다 새끼출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의 출산율 등을 고려해 볼 때 1차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3~4개월은 어미곰이 새끼를 양육하는 기간이므로 샛길이나 통제된 탐방로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 7월 발신기가 부착되지 않은 반달가슴곰 두 마리의 털을 확보하고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한 마리는 2007년 야성화된 RF-05가 출산한 아기곰, 다른 한 마리는 RF-21 개체가 2011년 출산한 새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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