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는 지난 1월 다음과 검색 제휴를 맺고 다음의 통합검색 결과를 제공받는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사용자들은 네이트에서 특정 키워드를 검색해도 다음과 동일한 결과를 얻게 됐다. 검색 서비스 강화를 위한 결단이라는 설명이지만 사실상 검색 사업조차 포기하는 모양새에 업계의 우려가 적지 않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검색 시장의 1위는 네이버로 지난 1월 검색 쿼리 점유율에서 약 74%를 차지했다. 20%를 차지한 다음이 네이버에 뒤를 잇고 있으며 2.8%를 기록한 구글이 3위다. 네이트는 1%대에 불과한 점유율을 기록, 주요 포털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SK컴즈는 미미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네이트의 검색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다음과의 제휴를 선택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네이트가 검색은 물론, 뉴스 및 웹툰을 비롯한 부가 콘텐츠까지 보유한 종합 포털이라는 점에서 오로지 검색만을 강화하기 위해 다음과 손을 잡은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는 지적이다. 부가 콘텐츠들의 차별화 전략이 제대로 확보되지 못한 상태에서 검색마저 포기하는 것은 사실상 네이트 자체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독자적인 검색 시스템 포기로 얻게 될 악영향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모바일 디바이스로 검색 루트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바일용 검색 UI 강화나 관련 키워드 정렬 방식 등의 새로운 전략을 세우지 않고 다음과의 제휴를 선택한데 대해 성급한 결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 전문가는 “검색 제휴는 어느 정도 대등한 검색 쿼리를 가진 포털이 시너지 효과를 위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이 기본”이라며 “1% 수준의 점유율을 가진 네이트가 다음과 검색 제휴를 맺은 것은 시너지가 아닌 검색 종속 현상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